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 플랫폼택시 사업 참여 설득하는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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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 플랫폼택시 사업 참여 설득하는데 ‘진땀’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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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잠실 교통회관 플랫폼택시 설명회 개최해
서울 택시회사 관계자 150여명 참석해 높은 관심 보였지만
사업성 예측 및 수수료 수취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이견 보여
"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데이터 뒷받침돼야"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카오)가 플랫폼택시(라이언택시) 사업에 택시업계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건은 추진하는 플랫폼택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 및 수익성 등을 가지고 택시업계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카카오는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지역 택시사업자를 대상으로 ‘플랫폼택시(카카오T 브랜드택시) 설명회’를 열었다. 카카오 플랫폼택시 설명회는 지난달 인천과 경기에서 먼저 열린데 이어 이날 수도권 지역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진행됐다.

카카오 플랫폼택시는 사업 구조상 택시업계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구조다. 택시회사가 플랫폼택시에 쓰이는 차량(스타렉스, 카니발)을 구입하면 카카오가 기사 모집 및 교육을 담당하고 또한 차량 내·외관과 LPG 엔진 개조(카니발) 비용 등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정부의 택시-모빌리티 상생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 발표로 앞으로 국내 모빌리티 사업이  택시 면허를 근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행 택시법과 지자체 조례 내에서 택시업계와 협업을 통해 고급택시 서비스가 가능한 사업 방식을 구상한 것이다.

택시업계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가 플랫폼택시 사업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일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도 서울택시회사 대표 및 관계자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카카오의 플랫폼택시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의 플랫폼택시 사업 참여에 대한 의구심이 모두 해소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가장 큰 간극을 보이는 지점은 단연 플랫폼택시 사업성에 관한 부분이다. 카카오는 서울시 택시운송 데이터를 근거로 기존 중형택시는 월 약 790여만원의 거래액이 발생(월 26일 근무·하루 평균 35회 내외 운행 기준)하는 반면 브랜드택시의 경우 중형 대비 약 1.3배 높은 기본 운임과 탄력요금제(0.7~2.0배) 도입 및 배차 효율성 향상 등으로 월 거래액이 49% 증가한 117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택시사업자들은 카카오가 비교 기준으로 삼은 중형택시의 운행 실적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을 뿐더러 브랜드택시의 수입 예상 근거도 약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카카오가 플랫폼 운영에 관한 수수료 등으로 운송 수입의 10%를 수취(수익쉐어)하는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왔다.

카카오는 예를 들어, 브랜드택시로 1만원의 운송수입금이 발생하면 수수료로 1000원을 가져가는 의미라고 간단히 설명했지만 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수수료 10%가 운송수입금에서 카드결제수수료(1.6%)를 공제한 기준인지, 또는 부가세가 포함된 것인지 등 사업자의 디테일한 질문에는 확실히 대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카카오가 택시회사를 인수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사업자가 플랫폼운송사업과 중개업을 병행하게 될 경우 콜 호출 배분의 공정성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카카오는 지난 5년간 카카오택시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수도권 지역에서 최대 5000대까지 스타렉스나 카니발과 같은 대형승합택시 서비스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고, 브랜드 마케팅 비용 및 캐릭터 사용료, 차량 개조비용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가져가는 부분(수수료)이 많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스타렉스와 카니발 두 가지 버전의 라이언택시 실물을 공개했다. 당초 카카오는 스타렉스 모델만 출시하기로 했으나 택시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카니발도 추가했다. 카니발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 LPG 엔진 개조 비용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택시업계와 협업을 통해 사실상 타다와 같은 준고급택시 이동서비스를 해보겠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디테일한 점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보였다”며 “택시사업자를 설득하려면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업 제안과 추가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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