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렌터카연합회장에 조석태 대구 이사장 당선...해묵은 연합회 갈등 구도 ‘또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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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렌터카연합회장에 조석태 대구 이사장 당선...해묵은 연합회 갈등 구도 ‘또 재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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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조합 중심 연합회 전도 불안정
탈퇴한 서울조합 ‘회비 비중’ 워낙 커
“내분으로 ‘업권보호’ 등 뒷전 아니냐”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조석태(61·사진) 대구자동차대여사업조합 이사장이 공석중인 전국렌터카연합회 회장에 당선됐다.

렌터카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실시된 연합회장 보궐선거에서 단독입후보한 조 이사장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참석 이사 12명 만장일치로 조 이사장의 연합회장 당선을 확정했다.

조 신임 회장의 임기는, 앞서 사퇴한 최장순 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3월 정기총회 때까지다.

이번 보궐선거는 종전 연합회 총원 17명 가운데 서울, 경기조합 이사장과 특별회원 3인 등 5명이 연합회를 탈퇴한 상황에서 치러져 해묵은 렌터카연합회의 내부 문제를 그대로 재연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조 회장이 어떻게 서울조합을 비롯한 대형업체와의 관계 개선을 이뤄갈 것인지, 아니면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며 서울조합 등의 탈퇴 이후 업계 대표성 유지와 재정적 문제 등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에 회장직 수행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회 출범 초기, 혼란을 거쳐 문영규 부산조합 이사장의 2대 연합회장 취임 이래 대형업체가 회원사인 서울조합과 영세업체 위주의 지역 조합 간 반목으로 연합회의 정상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2005년 당시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인 금호렌터카의 김성산 사장을 3대 연합회장으로 추대해 업계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후 금호의 이삼섭 사장이 연합회장직을 맡아 4대에 이어 5대 회장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시 갈등이 표면화됐는데, 이 회장이 소속 기업의 사정 등으로 임기 중 사퇴(2009년)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연합회 내부 갈등의 핵심은 ‘연합회의 의사결정이 대형업체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지역 조합 이사장들의 반발과 ‘영세업체들의 전근대적 사업구조 등으로는 업계의 미래에 대처할 수 없다’는 서울조합 입장의 충돌이었다.

그와 같은 갈등 구도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삼섭 회장 사임으로 권순석 인천조합 이사장이 연합회를 맡은데 이어 2011년 7대 김윤배 경기조합 이사장을 거쳐 2014년 허영도 부산조합 이사장이 8대 연합회장직을 수행했으나 내부 갈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1년만에 중도하차하고 만다. 골 깊은 양 진영의 반목으로 서울조합이 연합회를 탈퇴하자 연합회의 정상 운영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주요 이유였다. 전체 렌터카 보유대수 가운데 약 85%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서울조합의 연합회 탈퇴는 연합회가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확보해야 하는 회비의 85%가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2015년 김주평 서울조합 이사장이 연합회장직에 올라 2년 임기를 마친 후 10대 회장으로 역시 서울조합 대표인 최장순 이사장을 연합회장으로 추대했으나 최 회장이 내부 갈등을 겪다 지난 7월 사퇴하고 서울조합은 연합회 탈퇴를 선언했던 것이다.

이같은 경과를 감안할 때 신임 조석태 회장 역시 해묵은 갈등의 중심에 놓인 셈이다. 특단의 묘책이 나오지 않는 한 갈등 구도가 바뀌기 어렵다는 점은 전례에서 이미 확인된 바, 조 회장의 리더십에 업계 내외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선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이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를 맡게 된 만큼 내년 3월 재차 새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하나, 그때는 또 상황이 달라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서울조합이 탈퇴한 상황에서 부족한 재원으로 연합회를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내년 3월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새 회장을 선출하는데 중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지역조합 중심의 연합회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나 전도가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연합회는 사무실 이전, 특별회비 징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어느 것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렌터카업체 현장에서는 연합회의 내부 갈등이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활동 등 사업자들의 권익 신장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업자는 “사업자단체가 분란으로 급변하는 시대 상황은 나몰라라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연합회 분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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