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플랫폼 승합택시' 시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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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플랫폼 승합택시' 시장 경쟁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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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서비스 지역 확대 추진에 카카오 ‘라이언택시’ 출시 준비
카카오모빌리티 인력채용업체 통해 라이언택시 기사 모집
타다도 ‘국민 이동권 향상’ 명분 들어 서비스 지역 확대 의사 밝혀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음 달 출시를 목표로 브랜드택시(가칭 ‘라이언택시’) 기사 모집에 들어간 가운데 타다도 최근 ‘타다 서비스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카카오와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국민의 이동권 향상’을 명분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뜻을 나타냈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간 승합택시를 활용한 이동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말부터 인력채용업체를 통해 ‘카카오T 브랜드 택시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인력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브랜드 택시기사 모집 요강 및 채용 전형 등을 살펴보면 업무 내용은 ‘택시회사 차량운행 및 차고지 반납, 승객 픽업 및 응대 서비스’로 돼 있으며, 근무지는 ‘인천·경기·서울 중 카카오T와 제휴된 택시회사’로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배정된다고 나와 있다.

지원 자격은 성별과 연령 상관없이 1종 보통 면허만 소지하고 있으면 가능하며, 급여수준은 세전 약 260만원(주야 2교대 하루 10시간)수준으로 사납금제가 아닌 월급제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 브랜드택시는 대형승합차량(스타렉스·카니발)을 이동서비스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타다와 같지만 현행 택시 면허 제도 내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지원자가 택시 면허가 없는 경우 면허 취득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도 카카오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닌 택시업계의 협업을 요구하는 구조다. 택시회사가 차량을 구입하면 카카오가 기사 모집 및 교육 등을 담당하고 또한 차량 내·외관과 LPG 엔진 개조(카니발) 비용 등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기사 모집에서도 브랜드택시가 택시업계와의 협업 모델임을 강조했다. 인력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모집 설명 이미지를 보면 카카오 브랜드택시는 ‘뜻이 맞는 택시회사와 손잡고 (하는) 새로운 택시 서비스’로 ‘보다 나은 근로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인력채용사이트에 올라온 카카오T 브랜드택시 기사 모집 설명 이미지

이는 타다의 법·제도적 불확실성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데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일부 택시기사로부터 타다 드라이버가 위협을 받는 문제가 발생한 점 등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카카오가 이를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법·제도적 안정성 등 여러 측면에서 카카오 브랜드택시가 타다 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로 여건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한편 타다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타다 서비스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서비스 확대 요청을 받은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타다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3만여건의 서비스 확대 요청이 접수된 가운데 인천·경기가 2만2475건, 부산·울산·경남 4028건, 대전·세종·충청 2160건 등의 순으로 요청이 많았다.

다음 달 카카오 브랜드택시가 수도권에서 약 1000대로 출발하는 가운데 과잉 경쟁이 우려되는 수도권 지역을 넘어 이제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카카오 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이는 현재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후속 논의하기 위한 실무논의기구에서 국민들이 타다 서비스 확대를 원한다는 명분을 제공함으로써 논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타다는 사업 구역과 지역별 총량 규제가 정해져 있는 택시와 달리 재량껏 증차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도 이를 제한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한편 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노사 3단체는 2일 성명서를 통해 타다가 렌터카 불법 영업을 중단하지 않은 이상 실무논의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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