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입힌 물류·유통, 팔색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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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입힌 물류·유통, 팔색조 진화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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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정부’ 블록체인 플랫폼 주목, 협업 채널 가동
“거래 투명성 참여자 신뢰 해결과제 집중…부가가치 창출 유도”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물류처리 정보이력 추적과 화물운송 대금결제 등 서비스 상품에 분산원장 기술 블록체인을 적용한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통된 상품에는 차세대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지목한 삼성SDS와 KT 등 대기업은 물론, 블록체인 응용기술력과 참여 네트워크를 보유한 스타트업 업체들의 개방형 플랫폼이 있으며, 수출입 물류를 필두로 전자상거래 상품 유통 분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기업체의 내부 평가가 내려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데, 물류·유통 분야에서 시범운영 중인 블록체인의 적용범위와 활용도를 확대하는 목적으로 기술 자금투자 방안이 검토·추진되고 있다.

개인간 거래 C2C 국제특송의 성장여파로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물류시장의 연매출 15조5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지금의 프로세스로는 비용과 유연성, 속도,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토탈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 퓨처피아 개발사인 시그마체인은,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지자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키로 하고, 자체 개발한 메인넷을 공급한다.

해양물류의 중심지인 항구도시 부산은 원산지 위변조 방지 및 역추적에 의한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시에 공급되는 메인넷은 퍼블릭·프라이빗 환경을 모두 지원하면서 분야별 맞춤 설계까지 가능하며, 속도·안정성·확장성·보안 등을 겸비한 이더리움, 이오스 등의 뒤를 차세대 메인넷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게 시그마체인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30만 TPS(초당 거래량)의 처리속도가 최대 강점으로, 기존 DPoS(위임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의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보안 역시 특허 취득을 완료한 신기술 DDPoS(이중위임지분증명) 알고리즘으로 개선하면서 현존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5 TPS 가량에 불과한 이더리움과 비교해 약 2만배 우수한 성능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대기업의 행보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물류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한 삼성SDS는 플랫폼 넥스레저를 관세청의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서비스에 도입·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납품 일정, 통관 정보 등 여러 정보 간 데이터 연계성 확보, 데이터 이중입력 최소화, 데이터 불일치 방지,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통한 수출서류 위조사기 예방 등의 성과가 입증됐다.

또, 국내 수산가공업체로 구성된 ASK수출협의회에는 구매자가 수산물 입식부터 선별, 포장 출하까지의 전 이력을 QR코드로 확인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공급에 이어 연초 인천공항과 중국 천진공항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항공화물 무역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수의 참여자가 해운물류 정보를 공유하는 ‘딜리버’를 로테르담항만청, ABN·AMRO은행 등과 함께 개발하고 이러한 블록체인 플랫폼의 활용성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5G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KT도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가 체인 바스에 농심데이타시스템의 식품 이력 관리 솔루션을 결합해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 해당 채널을 통해 ‘생산-가공-검수-물류-판매-소비’ 등 식품 유통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강화함은 물론, 식품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약·정산 등의 미션 수행의 신속성과 생산성 향상, 비용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회사는 식품안전이력관리 플랫폼의 제반 사업을 위한 환경 조성을 병행하는 한편, 향후 식품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한 건강 관련 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스타트업 템코랩스는 유통 전 과정을 실시간 확인 가능한 플랫폼 템코(TEMCO)를 개발 중이다.

템코는 초기 투자비용 부담 없이 이용료만 지급하면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하나로 연결된 물류 데이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문제 발생 시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처 가능하며,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해 업체별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블록체인 상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매출 신장, 재고 관리, 병목 현상 해소 등의 솔루션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템코 플랫폼에서 소비자는 제품 정보와 유통 이력 등을 조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를 사용해 제품 구매 및 구매 리뷰 등에서 발생한 포인트를 환전해 소비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관련 업체들은 블록체인을 물류 산업에 접목시킬 경우, 참여자 간의 정보 단절 및 신뢰 부족, 협업이 어려운 비효율적인 네트워크 등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한 화물의 이동을 넘어서 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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