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 극대화된 새로운 트럭 ‘파비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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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극대화된 새로운 트럭 ‘파비스’ 탄생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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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준대형 트럭 개발
고객 비즈니스 조력자로 주목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파비스(PAVISE)’는 현대자동차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형 트럭이다. 중형 ‘메가트럭’과 대형 ‘엑시언트’ 사이 준대형 트럭으로 5.5톤에서 13.5톤까지 적재할 수 있다. 현대차는 개발 단계부터 장시간·장거리 운행이 일반적인 트럭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해 승차감과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안전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지난 달 29일부터 나흘 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버스 비즈니스페어(이하 비즈니스페어)’를 통해 공개된 준대형 트럭 ‘파비스’가 화물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5톤 이상 14톤 미만 트럭 시장은 카고와 덤프트럭 및 특장차를 중심으로 매년 국산·외산을 합해 1만대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부피와 무게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특장차로 변용이 가능해 효용성 뛰어난 차급으로 꼽힌다. 그만큼 수요가 꾸준하다. 이 때문에 대형트럭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던 외산차 업체가 최근 몇 년 사이 앞 다퉈 해당 차급 모델을 내놓고 있다.

◆중형과 대형 장점 골고루 섞인 신차

파비스는 중형과 대형트럭이 각각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모으고 있다. 경제성과 실용성이 뛰어난 중형트럭 장점과 넓은 적재공간에 힘을 갖춘 대형트럭 장점이 결합된 만큼 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큰 만족감을 안길 것이란 게 현대차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는 특장업체 10곳과 협업해 만든 특장차 10종을 비즈니스페어 기간 일반에 공개해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파비스 범용성을 과시했다. 행사기간 ‘윙바디’, ‘소방차’, ‘탱크로리’, ‘사다리차’, ‘고소작업차’, ‘카 트랜스포터’, ‘너클크레인’, ‘압축진개청소차’, ‘덤프트럭’, ‘냉동탑차’ 모델이 공개돼 관객 시선을 끌었다. 파비스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되는 특장차 특성이 고려돼 엔진이 전방으로 이동됐고 평판 프레임과 표준 홀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일반과 고하중 2개 플랫폼을 베이스로 4X2 차종을 비롯해 6X2 차종까지 라인업을 확장시켰고, 최장 7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갖춘 차종을 선보임으로써 파비스가 일반화물 운송은 물론 특장에도 최적화된 모델임을 보여줬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파비스는)농산물과 식음료부터 전자제품과 산업용 기계까지 적재할 수 있는 다양한 특장차 전환이 가능한 탁월한 모델”이라며 “중형트럭과 대형트럭 장점만을 모아 탄생한 새로운 차급 트럭으로, 경제성·실용성을 추구하면서 넓은 적재공간과 힘을 포기할 수 없는 고객에게 해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 가지 수치로 본 ‘파비스’ 특장점

비즈니스페어 개막식에서 현대차는 파비스 특징과 장점을 네 가지 수치로 요약했다. 우선 첫 번째 제시된 수치가 6289. 한해 화물차 교통사고 건수로, 관련해 현대차는 제동성능을 높이고 예방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고 수준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동성능 최적화에 제동거리 단축으로 안전성을 높인 디스크브레이크를 적용했고, 전자식 브레이크시스템을 통해 급격한 조향에도 차량 전복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에 일부 대형트럭에서만 가능했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이탈경고(LDW)’, ‘후방주차보조(R-PAS)’ 등과 같은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선택할 수 있다. 공기압 80% 이하 저압 경고 알림과 타이어 온도 110도 이상 경고 알림, 키온 직후 타이어 정보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트럭 운전자 안전 운전을 돕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음에 제시된 수치는 12.3으로, 트럭 운전자 하루 평균 운행 시간에 해당한다. 이를 감안해 파비스는 장시간 운전하는 고객 관점에서 편의성을 극대화한 다양한 사양을 갖췄다. 실시간 트럭에 최적화된 운행 경로를 제공하는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과 충전케이블 연결 없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 무선충전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현대차 블루링크를 통해 원격 시동, 무시동 히터, 내차 위치 찾기를 돕는 ‘원격 제어’ 서비스와 연료량, 고장코드 표시, 타이어공기압 등을 확인 가능한 ‘차량 관리’ 서비스는 물론 도난 감지, 추적, 원격 시동차단, 긴급 구난 상태 전송이 가능한 ‘안전보안’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도 가능하다.

동급 트럭 1년 평균 운행시간을 가리키는 ‘2015’가 세 번째 제시된 수치. 파비스 캡(트럭 앞쪽 엔진 위에 위치한 운전석 공간)은 대형트럭 수준을 자랑한다. 실내 높이 1595mm에 공간 체적이 6.7m3에 이르는 동급 최대 공간이 확보돼 장시간 운행에 따른 운전자 피로도를 해소시켜 준다. 내장 인테리어는 사용자에 최적화된 편의성과 거주성에 초점 맞춰 개발됐다. 더욱 여유로워진 공간과 첨단 기능이 탑재된 고급 편의사양으로 안락한 운행과 휴식을 위한 최적 공간을 제공하려 힘썼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노재승 현대차 상용디자인팀장은 “실내 인테리어에 휴식공간과 사무공간은 물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까지 모두 담아내려고 했다. 레그룸 공간과 시트 조절량이 동급 최대이고, 각종 스위치 배열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관점에서 적용해 안전하고 편안한 장거리 운전을 돕는다. 운전석은 조작 편리성과 시인성을 고려했고 조수석은 넓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비대칭형으로 설계했다.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상단 트레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홀더 등으로 실용성·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고 했다.

이밖에 장시간 차량에서 생활하는 운전자를 위한 ‘확장형 슬리핑 베드’가 적용됐고, 가정용 전자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인 장점으로 꼽혔다.

마지막 수치는 8만7216. 동급 트럭 1년 평균 주행거리를 나타낸다.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되는 환경을 감안해 파비스에는 노면 충격을 흡수해 장시간 운전에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풀 플로팅 에어 캡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힘과 연비, 기본기 튼튼한 점 돋보여

네 가지 특장점 이외에도 트럭이 갖춰야 할 ‘힘’과 ‘연비’ 두 가지 기본기도 놓치지 않았다. 장착된 최대출력 325마력 7리터급 디젤엔진은 한층 진화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후처리 최적화 및 저마찰 피스톤 적용 등 적극적인 성능 개선으로 최고 퍼포먼스를 구현해낸다. ‘유로6’ 환경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실용영역에서 안정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숙성과 연비 또한 크게 향상됐다. 첨단 기술로 새롭게 개발된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연비 향상 효과를 가져다 준다. 합성유 적용으로 유지 관리 편의성도 높아졌다. 평소 운전자 운전습관을 분석해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 조언해 주는 연비운전시스템이 탑재된 점도 돋보인다.

조병룡 현대차 상용실험실 상무는 “트럭 운행 중단은 막대한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파비스는 강건한 차체와 탁월한 내구성, 손쉬운 유지·보수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또한 미션오일을 비롯한 각종 소모품 교환 주기를 개선했고 정비 용이성을 대폭 높여 정비수리 이후 신속한 운행 재개를 도모함으로써 최상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시장 반응 “새 출발이 기대되는 트럭”

아직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우선 “중세 유럽 방패를 모티브로 견고하고 강인한 차체를 만들었다는 현대차 말대로, 디자인이 웅장하고 당당해보여 좋다”거나 “모던하고 단단한 디자인이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반응이 트럭 운전자 사이에서 제법 나왔다. “기존 중형이나 대형트럭에서는 무언가 아쉬웠던 사양이나 성능이 파비스 한 차종으로 해소된다니 은근 기대된다”는 말도 나왔다. 한 특장업체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차체를 갖춘 신차인 만큼, 모처럼 특장차 업계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밖에 “(시장 경기가 좋지 않지만)어찌됐든 기존 현대차와 다른 디자인이라 새로운 기분으로 새 출발하기 안성맞춤일 것 같다”고 반긴 트럭 운전자도 있었다.

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활용도를 극대화한 다양한 라인업과 신뢰를 주는 강건한 스타일을 갖춘 파비스가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최고 파트너가 될 것이라 했다. 실제 차를 보니 기대를 가져도 될 만큼 현대차 설명을 신뢰할 수 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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