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브랜드” 인증중고차, 성장세 매섭다...전략모델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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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브랜드” 인증중고차, 성장세 매섭다...전략모델로 ‘낙점’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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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캐피탈·중고차 플랫폼, 외연 확대…실적 상승효과 입증
브랜드 신뢰도로 보증, ‘믿고 사는 중고차’ 마케팅 경쟁 치열
“고질적 시장 불신 반증”…다양한 서비스로 긍정적 신호 기대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최근 인증중고차가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신규 수익 창출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일찍이 시작했던 수입차 브랜드들과 중고차 플랫폼 등 온오프라인 시장 전반에서 인증중고차를 새로운 전략 사업으로 판단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기존에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를 중고차 성능보증과 사후관리 시스템에 덧씌우면서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 이를 매출 상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중고차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1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반면 인증중고차의 수요는 날로 급증하고 있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각종 이슈와 인증지연 및 물량 부족 사태가 겹쳐 있는데 반해 지연 없이 바로 출고 가능하고, 엄격한 검사 과정을 거쳐 품질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사후 관리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수입 인증중고차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추세는 최근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 모두에서 사업 모델을 확대하면서 전 방위로 나타난다. 중고차 매매 후 보상책임 등을 명확하게 하고 차별화 된 보증서비스로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의 뇌리에 심겠다는 마케팅 원칙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업체들의 인증중고차의 사업 강화는 고스란히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오프라인 사업자 중 자체 인증 프로그램을 최초로 선보인 SK엔카는 지난 2005년 중고차 거래의 불투명성을 없애 소비자가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엔카진단'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지난해 진단 차량의 등록대수는 9만7635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전체 등록차량에서 진단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6.5%에서 10.8%로 커졌다. 엔카진단 서비스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하고 있는 일종의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이다.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도 인중중고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온·오프라인 연계로 운영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월 이용자 수 36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전속 금융사라는 장점을 살려 품질을 책임지고 대출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중고차대출 실적 1위(1조3174억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도 수입 인증중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첫차는 지난 4월 중고차 플랫폼 최초로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도입,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추가 입점시킴으로써 인증중고차 전문관의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증중고차 사업에 가장 먼저 눈을 떴었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더욱 세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충성고객을 붙잡아두려는 노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비롯해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페라리와 롤스로이스모터카까지 대부분 수입 브랜들이 인증중고차 시장에서 전문 전시장을 확장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

인증중고차가 부상하는 이유는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열쇠말로 표현되는 ‘불신’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마디로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찾고 싶은 소비심리가 투영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브랜드는 신뢰할 수 있다”라는 소비자 인식이 중고차 시장에도 하나의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의 경향은 업체들 사이에서 ‘기왕이면 브랜드가 검증한 중고차를 사는 게 그나마 낫다’라는 인식이 중고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또는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인증중고차가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는 만큼 자사의 브랜드 신뢰도를 중고차에 심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보증 서비스들이 새롭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부분들이 많아질 수 있어 시장 정상화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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