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버스·택시 운전자에 대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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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버스·택시 운전자에 대한 폭력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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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지난 3년간 8000여건이 발생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하루 평균 8꼴에 가깝다.

버스나 택시 운전자가 여객을 실어나르는 일은 개인적으로 직업을 수행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의미는 국가사회적 수송 수요를 책임지는 공익근무라 할 것인 바, 이들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것은 공익을 저해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

폭행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기가 찬다. 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폭언 등을 일삼다가 시비가 돼 일방적으로 운전자에게 손찌검을 하는 일이 가장 많고, 그저 개인적으로 언짢은 상태에서 버스나 택시를 탔다가 아주 사소한 일로 운전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폭행을 행사하는 승객의 태도나 언어를 보면, 그들 대부분은 운전자를 개인이 고용한 사람 취급을 하거나, 마치 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한 비하의식이 배어있다고 한다. 마치 자신은 주인이고, 운전자는 큰 잘못을 저지른 머슴같이 여기는 것이므로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폭력으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은 차치하고라도 이건 말이 안된다.

비슷한 사례로 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같은 상거래 현장에서 매장의 종업원을 마치 부하직원 대하듯, 집에서 일을 거드는 하인 대하듯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들 역시 사람 관계의 기본이 안돼 상식이나 공중도덕, 체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운전자에게 막말을 하거나 폭행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있다.

역시 문제는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는 일이고,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며, 당연하지 않은 일을 당연시하는 도덕불감증이 원인이다. 사회가 각박할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고금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을 언제까지나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사회의 도덕 재무장이 절실하지만, 우선 교통수단 운전자들부터 폭력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 공공부문의 지원을 통해서라도 격벽 등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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