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친환경 저상버스가 있다. 이 버스는 동력으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버스가 직접적으로 매연을 뿜어내는 일이 없어 친환경 버스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버스 실내바닥을 낮춰 신체조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통약자들이 버스를 타고내리기 용이하게 해 교통복지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저상버스가 자주 인용된다. 이 두가지 이점을 하나로 묶은 친환경 저상버스이므로 이는 매우 좋은 수송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버스의 가격이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버스에 비해 많이 비싸,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구입해 운영하기란 불가능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불하며 민간의 구매를 돕고 있다. 바람직한 정책이다.
그런데, 이 버스에 대해 다음의 질문에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친환경 저상버스는 인구밀도가 높고 자동차 운행이 매우 빈번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운행해야 할까, 아니면 고령인구가 밀집한 농어촌지역에 우선 운행해야 할까?
양자 모두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도시지역에 친환경버스를 우선 운행하자는 의견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지역의 대기가 더는 악화되지 않아야 하며, 교통약자의 수도 농어촌지역에 비해 도시에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농어촌지역에 친환경 저상버스를 우선 운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농어촌지역일수록 전체 인구 중 이동불편 요소가 두드러진 고령자 비중이 월등히 높고 탑승객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도 대도시지역에 비해 고령 탑승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직접 수혜가 가도록 하자면 농어촌지역에 우선 운행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에 비해 대기 질이 우수한 농어촌지역의 대기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미 공기질이 악화된 대도시지역 보다 아직은 더 나은 농어촌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은 이렇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고 정부도 이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보조금 등)이 대폭 확대돼 우리 버스들이 빠른 시간에 친환경 저상 자동차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