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1만대’ 타다 발표로 촉발된 택시업계 분노, 투자사 'SK' 향해
상태바
‘내년까지 1만대’ 타다 발표로 촉발된 택시업계 분노, 투자사 'SK' 향해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15일 SK 본사 앞에서 ‘타다 투자 철회 촉구’ 집회 열어
SK, 타다 100% 지분 가지고 있는 쏘카 ‘2대 주주’… 2015년 590억 투자
타다나 쏘카 직접 압박하는 대신 ‘자금줄’인 투자사 압박, 투쟁 전략 바꿔
택시업계, SK 가스(LPG) 불매 운동 나설 경우 매출 영향 적지 않을 듯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내년까지 운영대수를 1만대로 늘리고 운전자를 5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타다의 발표로 촉발된 택시업계의 분노가 SK로 향하고 있다. SK는 타다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쏘카(SOCAR)의 2대 주주다. 택시업계는 SK가 투자금 회수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SK 가스(LPG) 등 대대적인 SK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5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쏘카의 제2대 주주인 ㈜SK그룹 앞에서 타다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합은 SK 본사 정문 앞에서 SK의 “불법 ‘타다’ 투자 즉각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6일에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불법 ‘타다’ 영업 금지를 위한 입법 촉구” 결의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시업계가 SK 본사 앞에서 타다 규탄 집회를 연 건 SK가 타다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쏘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1월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쏘카는 SK 590억원, 베인 캐피탈 60억원 등 총 650억원 규모의 쏘카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리즈B 투자는 벤처기업이 정식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능성이 인정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는 단계다.

또 SK는 2018년 1월, 쏘카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서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을 세우고 글로벌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날 조합은 촉구문을 통해 “불법영업을 일삼는 기업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SK에 대해 투자금 회수 등 타다와의 관계 정리를 요구한다”며 “택시가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타다의 불법영업에 계속 동조한다면 우리는 SK 불매운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은 “택시가족이 SK가스 등 SK 기업의 성장과 기업활동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의 정당한 영업중지 요구에 영업확대로 응답하고 있는 타다와 쏘카에 SK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2대 주주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도 경고했다.

앞서 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10일 이날 조합 발표 내용과 같은, SK의 쏘카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조합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직접 현장 집회에 나서는 셈이다.

조합은 “SK는 우리 택시 종사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대기업 반열에 결코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SK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합은 타다의 지난 8일 성수동 쏘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기사 1만 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과 16일 이틀간 여는 두 집회는 23일 대규모 집회에 앞서 열리는 사전집회 성격이다.

이 같은 택시업계의 행동은 타다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운영대수를 1만대로 늘리고 운전자를 5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타다의 발표 또한 SK 같은 대규모 투자사가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택시업계는 타다나 쏘카를 직접 압박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이들에 투자한 기업을 압박하는 것으로 투쟁 전략을 달리했다.

SK가 택시업계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경우 현재로서 택시업계가 당장 불매 운동 대상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은 SK가스(LPG) 정도가 꼽힌다. 만약 전국 총 25만대 이르는 택시가 SK가스(LPG) 불매에 나설 경우 기업 매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앞으로 SK가스(LPG) 외에도 SK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등으로 불매 운동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타다는 지난 8일 출시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 운영 차량을 1만대로 늘리고 드라이버를 5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택시업계와 국토부의 공분을 샀다.

이에 국토부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희동 2019-10-16 09:45:01
아... 소카 주주인 SK그룹 라인과 가스 충전소 SK 회사는 다른 라인인데... 애궂은 SK가스가 피해를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