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창간인터뷰]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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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창간인터뷰]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파”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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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흠 기아자동차 성수지점 책임매니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이성흠(48) 책임매니저는 기아자동차 서울 성수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영업직원이다. 지난 1996년 12월 입사해 24년째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이씨가 입사할 당시는 한국이 IMF 체제에 들어서기 직전인데다, 회사도 부도 위기에 있던 어수선한 시기였다. 학교 졸업하고 인천 소재 주방용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이씨가 그런 상황에서 기아차를 선택한 것은 자동차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때 차에 달려 있던 카폰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없었다. 나도 빨리 돈 벌어 내 차를 갖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동생들을 부양해야 했다. 어떤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자동차 영업이 제격이라 여겨졌다. 어린 생각에 열심히 하면 돈도 많이 벌고 좋아하는 차도 마음껏 탈 수 있을 것 같더라. 물론 아쉽게도 입사하고 바로 차를 사지는 못했다. 중고차 타다가 실제 내 차 구입한 건 5~6년 지난 후였다.”

영업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였기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선배들이 가르쳐주면 열심히 따라 배웠다. 선배가 갖고 있는 장점에 자신 만의 장점을 결합해 능력을 키웠다.

영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씨는 ‘한결 같은 꾸준함’을 꼽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지금이야 화려한 건물이 꽉 들어차 있지만, 20년 전 성수동은 낡은 공장과 지저분한 골목이 가득했던 낙후지역이었다. 그런 성수동 골목을 누비며 고객을 만났다. 성수동을 떠난 고객도 명절에는 어김없이 찾아 인사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차를 살 때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쓰라린 경험도 있다.

“오래 전 잘 아는 사장님이 지인을 소개해줘 신차를 구입하도록 도와줬다. 그런데 차를 인도받은 바로 다음날 새 차가 고속도로에서 멈춰 서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고 즉각 AS 조치했지만, 난감한 상황이었다. 차는 그 후로도 계속 말썽을 피웠고 차주가 결국 1년도 되지 않아 중고차로 팔았다고 한다. 한 동안 고객 소개시켜준 사장을 만날 수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은 예전처럼 다시 인사하고 지내는데, 정작 곤란을 겪은 고객을 만나지는 못했다. 안타깝다.”

이씨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객을 대할 때 처음과 끝이 항상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과 계약 때는 물론 출고 이후에도 한 결 같이 관심 가져주고 친절해야 하며, 더불어 열정이면서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반복돼야 고객도 다시 찾는다는 것이 이씨 생각이다.

이씨는 내수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사회가 잘 이겨내고 다시 번창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씨에겐 반가운 소식도 있다. 성수지점이 9월에 권역별 영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국에선 17위에 해당한다. 이씨는 오랜 만에 거둔 성과에 직원 모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직원 모두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자세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씨가 지금까지 판매한 차량은 3000대에 육박한다. 이씨는 “솔직히 정확하게 세 보지를 않았다. 2015년 2000대를 돌파했고, 지금은 2800대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씨에게는 현재 ‘스타’ 칭호가 부여돼 있다. 기아차는 ‘장기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누적판매 2000대를 달성한 직원에게 ‘스타’, 3000대를 달성한 직원에게 ‘마스터’, 4000대를 달성한 직원에게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각각 수여한다. 이씨는 곧 마스터에 오른다. 3년 연속 슈퍼스타상도 받았다. 이씨는 “지금껏 이뤄낸 성과 절반은 쌓아온 경력 덕분이고, 나머지는 부단한 노력이 채웠다”고 했다.

이씨는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에 자신을 거쳐 간 고객들이 ‘자동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회사에선 꼭 필요한 사람, 가족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인 아빠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딸 셋 아빠다. 애들이 먹는 걸 좋아해 엥겔지수가 높다. 그래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자세에도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 기아차에서 끝까지 일하고 싶다. 좀 더 여력이 된다면 자동차 판매와 정비는 물론 세차와 보험·용품 판매, 카페 등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운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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