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창간인터뷰] “최고 수준 차체 경량화 기술 확보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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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창간인터뷰] “최고 수준 차체 경량화 기술 확보위해 노력할 것”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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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식 아진산업 신기술연구팀장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아진산업이 만든 고강성 경량화 차체 소재는 국산차인 ‘벨로스터’나 ‘니로’ 등에 적용되고 있다. 향후 적용 차종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 차체 소재 개발 추세는 경량화는 물론 우수한 인장·충격 강도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 맞춰져 있다. 아진산업은 이 분야에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 7일 구윤식(37) 아진산업 선행기술연구소 신기술연구팀장이 경북 경산 진량산업단지에 있는 회사 본관 1층 쇼룸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구 팀장은 쇼룸에 전시된 회사 보유 기술과 각종 제품에 대해 설명하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포부와 회사 미래 기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쇼룸에는 벨로스터 실차 차체와 각종 차체 소재, 자동차 관련 전장제품, 첨단 공장 자동화 설비 등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아진산업이 개발해 만든 것들이다.

아진산업은 1978년 설립된 경북 지역 대표 자동차 부품 업체다. 자동차 차체 부품 산업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차체 부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장 부품인 차량용 블랙박스와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 자동차 IT부품 기술력도 상당하다. 계열사를 합한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는 강소기업으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직원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팀장은 현재 회사 선행기술연구소에서 경량화 차체 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6월 입사한 신참이지만, 해당 분야 연구개발 경력은 꽤나 길다. 전북대학교 학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차체 경량화 소재 연구를 진행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 팀장은 “2009년부터 핫 스탬핑 공법 개발에 나섰고, 학위 취득 이후인 2016년부터 관련 회사에 취직해 연구를 계속해 왔다”고 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데다 학창시절까지 전주에서 보낸 구 팀장이 경북 경산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것은 융복합 소재 개발 꿈을 이뤄보고 싶어서였다.

“자동차 업계에서 고장력 강판 못지않게 복합소재나 알루미늄과 같은 경량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속공학을 전공했지만, 여러 소재를 융복합해 더욱 가볍고 강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소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진산업이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말을 듣고 이직을 결심했다.”

30년 넘은 터전을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을 꺾지는 못했다. 회사 또한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구 팀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입사 초기인 만큼 당연히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구 팀장은 “최대한 노력해도 가정에 소홀하게 비춰질 수 있을 텐데, 아내와 아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며 많은 것을 이해해줘 고맙다. 일과 가정 모두 적응 시기라 생각하는데, 가족 모두 새로운 곳에서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구 팀장은 현재 고성능 자동차와 친환경차 등에 적용되는 고강성 경량 차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차량 안전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소재 개발이 관건이다. 시장에서 기술력을 충분히 검증 받은 아진산업 노하우에 구 팀장이 갖춘 창의성과 연구능력이 결합되는 만큼 향후 시장에 선보일 제품에 대한 회사 기대는 크다.

물론 연구개발 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구 팀장은 학교와 회사의 다른 연구 환경이 아직은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고 했다.

“학교 보다는 확실히 회사 연구 환경이 좋다. 비용 같은 지원 측면에서도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반면 회사는 수익을 올리는 곳이니 관련된 연구는 당연히 고객사 요구에 발 맞춰질 수밖에 없다. 여러 요인으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 프로젝트 등에 적용해 보는 것이 힘들다. 직장인이 아닌, 오롯이 연구자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그런 점이 조금 아쉽다.”

구 팀장은 회사에서 주변 동료들로부터 어려운 일을 잘 해결해 나가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경량화 차체 소재 분야에서 아진산업이 최고 업체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고객사 수요에 따르는 협력업체이지만, 기술력을 더욱 키워 향후 회사가 고객사에 오히려 기술을 역으로 제안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동적 관계를 형성해 보고 싶다고도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에 아진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 차체 경량화 기술을 확보한 일류 업체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팀원 모두 열정을 갖고 협력 중이다. 당장은 스스로 가장 어려운 부분을 솔선수범 책임지고 맡아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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