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백년다리, 시행 않는 게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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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백년다리, 시행 않는 게 타당”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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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토론회 개최
“도로-다리-도로 면단위 구상 전제 돼야”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시가 구상하는 한강대교 백년다리 계획은 가치와 철학의 측면과 하나의 사업으로서 형식이나 내용이라는 측면 모두에서 봤을 때 시행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

지난 25일 열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주관 ‘한강대교 백년다리 조성계획 타당성 검토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참가한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기획위원은 기존 백년다리 계획에 문제가 있다며 몇 가지 대안책을 내놨다.

한강대교 백년다리를 통해 시가 표방한 한강인도교가 100년 만에 회복된다는 방향성 측면에서 과연 21세기 서울에서 한강을 보행이나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건너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교통계획상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런 전환이 가능할 수 있는 도로-다리-도로의 면단위 구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통수단의 실질적인 효과 외에도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수요관리를 위해 한강대교의 이동량 자체를 물리적 통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의원은 “기존 차선을 줄이는 방식으로 도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더욱 정책적으로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한강대교 상하행선 중 하나를 전면 보행교로서 활용하는 것 역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안이 당장 어렵다면 구태여 물리적 환경의 개선 전에 노들섬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차선을 줄여, 보행로로 활용하는 방식의 탄력 차선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토론회에 참가한 김홍길 서울시 안전총괄관은 백년다리에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강대교 남단은 보행자가 이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지만, 백년다리 설계 시 보행자의 접근성을 개선돼 노들나루공원과 용봉정근린공원에서도 노들섬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관은 “높은 곳에서 한강을 조망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한 번 쯤 찾아오고 싶고 한 번 와보면 다시 오고 싶은 편안한 교량으로, 한강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년다리 계획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하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효 연세대학교 교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그늘막과 방풍막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상시 피난을 위한 보호소의 설치와 보행자의 보행환경 확보를 위해 진동사용성이나 인접 도로교로부터의 소음에 대한 검토 및 대책수립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최낙현 동작구청 미래비전전략기획단장은 “낙후된 노량진 본동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백년다리 조성은 필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강대교 백년다리 사업은 차량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변화중인 시내 교통 정책을 반영해 한강대교에 공중보행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뉴욕 브루클린브릿지에서 착안해 기존 교각 사이에 폭 10.5m, 길이 500m의 보행길을 놓고 음악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노들섬과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17년 시민 아이디어를 최초 공모, 지난해 기본구상을 용역하고 올 5월 열린 공모에서 전문가 참여 공모 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해 현장답사, 기술검토, 1·2차 심사를 거쳐 SOAP의 ‘투영된 풍경’을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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