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줄자 日관광지 곳곳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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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 줄자 日관광지 곳곳 '한탄'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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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요나고 등 6개 공항 항공기 운행 중단
“지역경제에 영향·쇼크 크다”
여관 종업원 절반 휴가쓰기도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한·일관계 악화와 한국에서 일어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NHK가 최근 보도했다.

NHK의 자체 집계 결과 3월31일~10월26일이 대상 기간인 '여름 시즌 항공 시간표'의 한일간 정기편은 원래는 1주당 2500편이었지만, 10월말 시점에서 운행 중인 항공편은 1560편뿐이었다. 계획한 항공편의 37.6%(940편)가 항공사의 운항 중단이나 감편으로 사라진 것이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운행 중단과 감편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 홋카이도(北海道)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던 곳에서 한일 간 항공편 감소가 특히 많았다.

한·일 간 발착 항공편은 오사카의 간사이(關西)공항에서 242편이, 후쿠오카 공항에서 138편이, 홋카이도 신치토세(新千歲) 공항에서 136편이 각각 줄었으며 도쿄의 나리타(成田) 공항도 132편이 감소했다.

오이타(大分), 요나고(米子), 사가(佐賀), 고마쓰(小松), 도야마(富山), 이바라키(茨城) 등 6개 공항은 모든 한일 간 항공편 운행이 중단돼 양국 간 하늘길이 아예 막혔다.

이 중 오이타 공항은 한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국제선 노선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오이타현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6천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NHK는 큰돈을 들여 건물을 증축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든 오이타현의 한 전통 여관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여관은 한국인 여행자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예약이 1건도 없어 아예 문을 닫는 날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이 여관은 13명의 종업원 중 절반에게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고육책을 썼다.

요나고 공항의 경우 16억5000만엔(약 178억원)을 들여 공항 보수 공사를 실시해 마무리 중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공항 관계자들이 낙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요나고 공항이 있는 돗토리(鳥取)현 관계자는 NHK에 "(돗토리현은) 관광 면에서 한국인 여행객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다"며 "지역 경제에 영향이 나오고 있어 쇼크가 크다"고 한탄했다.

NHK는 항공편 감소가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의 LCC 중에는 일본에서 기간을 정해놓고 편도 1000엔(약 1만800원) 짜리 항공기 티켓을 판매하거나 가위바위보 대회를 해서 승자에게 서울행 항공기 티켓을 선물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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