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굴절버스는 BRT 체계 최적합 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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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굴절버스는 BRT 체계 최적합 차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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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광역교통 계획 발표에 관심 집중
현대차가 내놓은 75인승 상용화 눈앞
세종에서 내년부터 정식 운행될 예정
“다른 대중교통보다 쾌적하고 편리해”
지난 8월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비즈니스페어 행사 기간 전시된 현대자동차 전기 굴절버스
지난 8월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비즈니스페어 행사 기간 전시된 현대자동차 전기 굴절버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달(10월) 31일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혁신안을 담은 ‘광역교통2030’ 계획에서 수도권과 세종시 등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발전시킨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순차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 광역대중교통체계에 투입될 예정인 친환경(전기) 굴절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모로 봤을 때 정부 추진 대중교통 체계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일부 업계 관계자 시각이다.

대광위 발표에 따르면 우선 왕숙과 계양‧대장 등 3기 수도권 신도시 주요 교통수단으로 S-BRT가 구축된다. 아울러 광역 BRT 구축사업을 지속 확대해 청라-강서는 물론, 수원-구로와 세종-공주‧조치원 등 구간에 들어서는 BRT 체계를 S-BRT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S-BRT는 지하도로와 교량 등을 이용해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버스체계로, 전용차로와 전용차량을 비롯해 우선신호체계를 도입해 지하철 수준 서비스를 제공한다. S-BRT가 구축되면 통행시간이 기존 대비 10~2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BRT와 S-BRT 노선에 투입할 계획인 차종으로는 2층 전기버스와 전기 굴절버스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중 전기 굴절버스는 내년에 세종시에서 전국 최초로 정식 운행된다. 세종교통공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구입비를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4대씩 모두 12대를 도입한다. 계획대로라면 시범운행 등을 거쳐 오는 12월 차량을 인도받고, 내년 초 운행이 시작된다.

전기 굴절버스는 현대차가 만들어 공급한다. 앞서 시범 성격으로 국내 도로를 달렸던 굴절버스는 모두 외산차였다. 서울에 도입됐던 굴절버스는 이탈리아 이베코가 만든 것을 국내 대기업 무역상사가 수입한 것으로, 냉난방과 정비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제대로 운행되지 못했다. 인천 청라 신도시와 세종시 등에서 운행된 바이모달트램은 네덜란드 업체 기술을 활용해 국내 업체인 우진산전이 제작한 모델. 일반 굴절버스보다 회전반경이 작고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지만, 잦은 고장과 내연기관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현대자동차 전기 굴절버스 실내 모습
현대자동차 전기 굴절버스 실내 모습

현대차가 만든 전기 굴절버스는 정부 친환경 교통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우선 합격점이 매겨질 수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차체 길이는 18.235m로 11~13m인 노선 대형버스 보다 5~7m 길다. 차체 폭과 높이는 각각 2.49m와 3.42m로 국내 도로 기준에 맞춰져 있다. 승객용 좌석 47개가 마련돼 있고, 입석(28명)을 포함해 75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출력 240KW급 휠 일체형 모터와 용량 256kwh 배터리가 장착돼 시속 73km로 주행 시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후방 주차보조 장비’, ‘전방 장애물 경고 시스템’, ‘출입문 안전장치’, ‘가상 엔진 사운드’ 등의 안전장치 등이 적용된다. 또한 승하차용 출입문 3개가 마련돼 있고, 정차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LCD모니터도 3곳 이상에 설치된다. 가격은 8억9000만원.

현대차 전기 굴절버스는 지난 8월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버스 비즈니스 페어’에서 일반대중과 버스업계 관계자 등에게 공개됐다. 당시 육중하면서 낯선 차체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전기 굴절버스가 친환경차라는 점 이외에도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여타 대중교통 체계보다 앞선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S-BRT 체계에 가장 적합한 모델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배차시간을 잘 정비하고 조정한다면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보다 오히려 더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지하철은 승하차시 지상과 지하를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답답한 지하를 오가다보니 불편이 적지 않다. 반면 전기 굴절버스는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고, 주로 실외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BRT와 S-BRT를 통해 충분히 검증받는다면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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