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행자의 날’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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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보행자의 날’을 생각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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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11월11일은 보행자의 날이다. 11이라는 숫자가 인간의 두발이 직립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얼핏 짐작이 간다. 교통에서 보행 문제는 시작이자 끝이다. 그래서 보행이 편리한 곳 일수록 교통이 편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보행자의 날을 특별히 지정해 기념하는 이유는 보행자의 안전에 관한 가치를 더욱 소중히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보행자는 자꾸만 도로 한 켠으로 밀려나 마침내 변변한 보행로조차 확보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마침내 자동차와 트러블을 겪게 되는 것이다.

보행이 매우 중요한 교통행위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한다. 사실 인류에게 별도의 교통수단이 없었던 시절 보행만이 교통행위였기에 보행은 모든 교통행위의 원조라고 하겠다. 또 자동차시대에도 보행은 엄연히 교통행위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는 반드시 보호되고 장려돼야만 하는 것이다.

보행은 화석연료나 전기 등에 의한 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순수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교통행위이이기에 더욱 보호돼야 하겠지만 반대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장 취약한 교통행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자동차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면서 보행자가 수없이 자동차에 치어 죽거나 다치고 있는 상황은 기가 막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인공지능 자동차, 즉 무인자동차 운행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교통사고 상황에서의 보행자 보호 대책, 나아가 복수의 인명피해 상황에 대한 무인자동차의 선택 문제 등 윤리적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아직까지 보행자에 대한 대책에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행자의 날은 매우 의미있는 날이다. 그저 축제 같은 행사로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보행안전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답을 찾는 날로 자리매김하면 더 좋겠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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