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보행광장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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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보행광장으로 거듭난다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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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차 토론회’ 개최…도로 재편·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율곡로 지하화·보행자우선도로 도입 등 전문가들 의견 나와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서울시가 보행중심 도로공간 재편, 대중교통 인프라 확대 등 교통시스템을 전면 개선해 광화문광장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시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2차 토론회‘에서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토론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도심 교통대책 및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그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열릴 경우 경복궁 옆을 지나는 버스들이 통제됐던 것을 개선해, 집회가 열려도 종로경찰서와 협의해 확보된 인근 도로 1개 차로를 운행하는 전용버스를 두게끔 했다.

경복궁역, 통인시장, 경기상고를 거쳐 상명대로 향하는 노선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전용버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운영된다. 사대문 안 교통시스템을 재편해 우회도로를 확충하고, 자전거 및 대중교통 활성화도 추진한다.

이에 해당 구간 도로를 기본 4차로 이하로 바꾸고 남는 공간을 보도, 자전거도로 등으로 활용하며 버스통행이 많은 도로는 6차로로 운영하면서 자전거도로까지 확보한다.

버스 노선은 단순화, 신호운영체계를 개편하고, 권역별 우회도로와 소통상황을 도로전광표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린다. 또한 도심 주요 도로에서 대형 관광버스 불법주차, 공회전을 집중 단속한다.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시 관계자, 전문가들이 '보행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부 교통정책'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광화문광장을 새로 만들면서 율곡로 지하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교통체계를 만드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도보로 광장에 바로 드나들 수 있도록 율곡로를 지화화해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보행환경연구센터장은 보행자우선도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센터장은 "광화문광장에 보행자 우선도로의 개념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특정시간을 보행공간화해서 차량소통을 일부 통제하고, 이후 다양한 운영형태를 도입·시행하면서 완화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대문 안에서 혼잡통행료를 징수해 도심 통행량을 줄이는 방법도 제안됐다. 하동익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사대문 안이 목적지가 아닌 단순히 통행을 위해 지나치는 차량이 약 46%에 달한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통행세를 내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보행중심 도심부 교통정책을 펼치겠다"며 "도시를 결정하는 매개체인 보행은 공간, 시설, 구조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모습과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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