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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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개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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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 선언
글로벌 경영자, 석학, 美정부 관계자 등 참여
‘2050 미래도시 프로젝트’ 추진·운영 중 밝혀
각 분야 글로벌 전문가 대담과 주제발표 실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이하 MIF) 2019’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Human-Centered)’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도시와 모빌리티와 인간을 위한 통찰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도전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혁신 태동 근원지이자 전 세계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포럼을 개최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을 공개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혁신 생태계에서 게임체인저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CRADLE)’ 주관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 ‘MIF’는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주제로 샌프란시스코 ‘피어 27(Pier27)’에서 열린 ‘MIF 2019’는 혁신적 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심도 깊게 논의하는 등 혁신 생태계와 적극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럼은 글로벌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담과 주제발표 외에도 참가자들 간 자발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네트워킹 미팅, 유망 스타트업 기술력을 홍보하는 스타트업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MIF 2019’에는 미래 혁신 분야 전 세계 리더가 대거 참석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미국 도시개발 건축가로 잘 알려진 피터 캘도프(Peter Calthorpe)를 비롯해 롤프 후버(Rolf Huber) H2에너지 회장,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우버 엘리배이트 총괄, 마테 리막(Mate Rimac) 리막 CEO, 후이링 탄(Hooi Ling Tan) 그랩 공동창업자 등이 패널 및 발표자로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 과거와 현재를 재구성한 뒤 인간 중심 기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대학원을 다녔던 19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기 시작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완전히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전기차와 마이크로스쿠터 등 혁신적인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정된 도로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아울러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도시와 모빌리티는 그 시작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다. 그렇기에 현대차그룹은 보다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사람과 사람을 단순히 연결하는 것을 넘어 인류 삶에 보다 진정성 있게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기술에 인간 중심 기반 인문학적 진보가 결합될 때 모든 계층 사람에게 사회적 가치가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라는 신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 노력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이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최근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하고 인간을 위한 통찰력에 대해 연구해 포용적(Care)이고 자아실현적(Enable)이며 역동적(Vitalize) 도시구현이라는 인간중심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50년 미래 도시 정책과 구조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올 초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계되고 제공돼야 하는지에 대해 글로벌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며 답을 찾아가는 기구다. 자문단은 심리, 도시 및 건축, 디자인 및 공학, 교통 및 환경, 정치 등 각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연구결과 공개를 목표로 자문단과 함께 지속적인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치며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가 추구할 청사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50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문가와 각 지역 유형별 특성에 따라 변화·발전하게 될 미래 도시를 예측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향후 새로운 사업기회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뒤 이은 총 여섯 차례 대담과 두 차례 주제발표에서 각 패널은 현대차그룹 인간 중심 모빌리티 철학에 적극 공감한 가운데, 미래 도시와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기술 등 각 분야 새로운 도전과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다.

첫 번째 대담자로 나선 미국 도시개발 건축가 피터 캘도프는 ‘인류를 위한 미래 도시’를 주제로 인간 및 보행자 중심 공동체와 도시계획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H2에너지 롤프 후버 회장은 ‘수소 에너지 기반의 미래 도시’ 관련 대담에 참여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발전’에 대해 카를로 웨이저(Carlo Weijer) 에인트호벤 공대 박사가, ‘에어 모빌리티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우버 엘리배이트 총괄 등이 대담에 참가해 전문가 식견을 전했다. 아울러 한국을 대표하는 서을호·김경은 건축가와 리어 이노베이션 벤처스(Lear Innovation Ventures) 누리 골란(Nuri Golan) 이사, 혁신 전략가 데이빗 바이런(David J. Byron)이 ‘차량 실내 경험의 중요성’을 주제로, DREDF(Disability Rights Education & Defense Fund) 마를린 골든(Marilyn Golden) 정책 분석가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Prospect of universal mobility)’ 관련 대담을 나눈다.

주제발표에서는 그랩 공동창업자 후이링 탄이 회사 성장 과정과 어떻게 동남아시아인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그리고 리막의 마테 리막 CEO는 자사 경쟁력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혁신도시에서 글로벌 최고 전문가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인간의 꿈을 실현하고 사람들 간의 교류를 증진시켜 인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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