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개인택시캠페인] 좋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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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개인택시캠페인] 좋은 습관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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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일상생활이 안전운전의 원천


무리하지 않고 ‘물 흐르듯 운전하기’
감정 아닌 이성적 운전 생활화 해야
‘경제운전 요령’ 유력한 대안의 하나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많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교통현장에서 교통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꼽는다. 그것은, 아무리 법·제도가 잘 구비되고 교통시설이나 자동차의 안전도 수준이 높아도 운전자가 위험운전을 한다면 사고는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의 임의적 판단에 의한 것이고 도로 안전시설이 미흡하거나 자동차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법·제도가 다소 미흡하고, 안전시설이 불충분해도 운전자가 철저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고는 극단적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달리 말해 위험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철저히 안전에 입각한 운전을 유지할 경우 상황이 아무리 열악해도 거의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는 법령이나 도로시설물 등과 같이 명확한 형태를 갖춘 게 아니라는 점에서 객관화시켜 관리하기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을 전제로 운전자가 만나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임의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특정화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운전습관을 꼽는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운전습관이야말로 도로 위에서의 안전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근거로 파악하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자에 있어서도 잘못된 운전습관은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농후하다. 개인택시의 교통사고 중 빈도가 높은 운전자 과실사고로는 ▲전방주시 태만 ▲안전거리 미확보 ▲급출발 ▲급차로 변경 등이 꼽히고 있으나 이 같은 유형의 교통사고는 예외 없이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에 기인하고 있다.

한 가지 비근한 예로, 개인택시 교통사고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유형은 접촉사고로 꼽히나, 그것은 대도시지역 등 자동차 통행량이 많고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의 경우다. 반면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 등에서는 그런 사고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이를 유추해 짚어보면, 대도시 지역에서는 도로체증이 자주 일어나는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서두르는 경향이 높아지게 되고 이것이 습관화돼 자주 자동차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이리저리 차선을 옮기는 운전을 감행해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도로가 한가하고 체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도로에서는 무리하면서까지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운행해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빈도도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 감안하면서 개인택시의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대형 교통사고는 적은 반면 작은 접촉사고 등의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는 운수업종의 특성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개인택시는 밀리고 막히는 도로에서 가능한 빨리 움직이기 위한 조급운전, 이에 따른 급가속이나 급정차, 잦은 차로변경, 신호를 무시한 방향전환이나 횡단보도 통과 등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이 개인택시의 교통사고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택시 교통사고는 그러한 유형의 운전행태가 지속반복됨으로써 운전자의 습관으로 굳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와 같은 잘못된 운전을 계속하다 마침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므로 개인택시 교통안전에 있어 잘못된 운전습관을 올바로 고치기 위해서는 개인택시의 운행특성을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전제로 운전자 개인의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개인택시가 복잡한 대도시의 도로 체증 등으로 인한 운행지연을 보상하기 위한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뒤따르기 쉬운데, 이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흔히 급차로 변경이나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로 든다.

급차로 변경은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주로 나타날까. 그것은 대부분 운전자가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체증 등으로 영업운행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일정 금액의 목표수입을 올리지 못하게 돼 강박관념이 생기고 이것이 필요 이상으로 운전자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면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게 운행 중 무리하게 핸들을 꺾게 되는데 이 때 주변에서 달리던 다른 자동차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핸들을 꺾지 않는 많은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말한다. 급차로 변경은 '운전자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수십년 무사고 운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무사고운전자의 경우 운행환경에 의해 감정이 자극받는데 대해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습관화했기에 안전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개인택시 운전자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자제력과 함께 100%의 안전을 추구하는 운전태도를 체질화해야 한다.

이와 같이 올바른 운전습관은 이성적 판단을 기초로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몸에 배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교통안전에 관한 단순한 분별력만으로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갖추었다고 말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문제는 지속 반복하는 노력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 전문기관에서는 개인택시의 교통안전을 위한 올바른 운전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소위 경제운전 방식에 따른 운전의 체질화를 권고하고 있다. 그중 중요한 키포인트는 가속 페달과 제동장치를 최대한 밟지 않는 관성운행요령이다.

가속페달을 자주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가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가능한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정거를 배제하겠다는 의사표시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가속 또는 감속 시 최대한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가감속 페달로 인한 차체의 운동성이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운전습관은 그것을 갖출 때까지 인내를 요하는 힘든 일이지만 일단 습관화되면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거의 배제될 정도로 교통안전에 유익한 것이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10년, 20년 무사고 운행은 물론 그 이상의 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실제 대표적인 교통안전 우수 개인택시 운전자의 운행기록을 보면, 가속과 과속여부, 급정차 등 운전자에 그릇된 운전습관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흐르듯 차량들의 흐름에 편승해 질서 있게, 그리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운전이 개인택시의 무사고 기록을 만들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반드시 핸들을 잡고 있을 때의 습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운전습관을 만들고 유지시키는 원동력은 평소 그런 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자기 관리에서 나온다고 한다. 운전 후 자주 만취하는 애주가의 경우 운전스케줄이 늘 똑같을 수 없다.

음주로 힘든 상태가 되면 아침 운전 개시시간을 다소 늦추는 일도 있고, 또 음주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할 수도 있다. 근무 이후 야간의 개인적인 일로 사람 만나는 일이 많은 사람의 경우 휴식이나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이 경우도 정상적인 운전을 영위해 나가는데 더러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운전 습관은 평소 운전자의 일상이 규칙적이며 예상 가능한 일과의 반복으로 습관화돼 있을 때 만들어 진다는 사실, 새삼 음미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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