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순위에 등장한 ‘쉐보레’ 단숨에 상위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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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순위에 등장한 ‘쉐보레’ 단숨에 상위권 진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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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대 등록, KAIDA 24개 브랜드 중 5위
“수입차 이미지 각인 … 브랜드 위상 확인”
국산차 업체 가운데선 여전히 저조한 실적
국내 주요 5개 업체와 비교해 점유율 하락
쉐보레를 내수 시장에서 되살린 1등 공신은 순수 전기차 ‘볼트EV’다. 11월에 824대가 등록돼 네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린 수입차 모델로 꼽혔다.
쉐보레를 내수 시장에서 되살린 1등 공신은 순수 전기차 ‘볼트EV’다. 11월에 824대가 등록돼 네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린 수입차 모델로 꼽혔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한국GM이 외산 수입차(승용차 기준) 시장에서 되살아났다. ‘쉐보레’ 브랜드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소속으로 가입시킨 이후 11월 실적이 첫 공식집계로 잡혔는데, 단숨에 시장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다만 기존 국산차 시장에선 여전히 꼴찌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는 11월에 1783대가 시장에 등록돼 KAIDA 산하 24개 브랜드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6779대), BMW(4678대), 아우디(2655대), 폭스바겐(2024대)이 쉐보레 보다 많은 실적을 올렸다. 한국GM은 해외에서 생산한 수입차 모델이 제품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지난 8월 KAIDA에 회원가입을 신청했었다. 특정 차종에 한해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규모의 경제’를 판단해 나머지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입·판매하겠다는 글로벌 GM 본사 정책에 따랐다.

쉐보레를 내수 시장에서 되살린 1등 공신은 순수 전기차 ‘볼트EV’다. 11월에 824대가 등록돼 네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린 수입차 모델로 꼽혔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EV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3693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4715대) 보다는 21.7% 줄었지만, 수요가 꾸준한 편으로 알려졌다.

국산차와 외산 수입차를 분리한 한국GM 전략은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그간 ‘생산시설 폐쇄’와 ‘노사 갈등’ 등의 악재 탓에 경쟁 브랜드보다 시장 인지도와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수입차 통계에 잡히면서 일단 악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산이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각인한 것은 물론, 수입차는 고급차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에서 어느 정도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이런 이유로 나왔다. 한국GM 또한 “KAIDA 가입 이후 쉐보레 수입 모델을 다른 국내 수입 브랜드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KAIDA에 가입된 전체 24개 수입 브랜드 중 영향력 있는 수입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인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수입차 시장에선 성공했지만, 국산차 업체로썬 여전히 낙제점이 메겨진다. 승용차 기준 한국GM은 11월에 국산(4985대)과 외산 수입(1263대)을 합해 62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주요 5개 업체 중 최하위다. 전년 동월(7530대) 대비 17.0% 감소했다. 다만 국산과 외산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월(5707대) 대비로는 9.5% 증가했다. 11월 국내 주요 5개 업체가 판매한 승용차는 국산(11만4659대)과 외산(1410대)을 합해 11만6069대로 전년 동월(11만7150대) 대비 0.9% 감소했다. 한국GM 낙폭이 전체 국산차 업체 실적 하락세보다 높다. 이에 따라 한국GM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4%에서 5.4%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여타 국산차 업체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만 11월에 전년 대비 실적이 상승했다. 현대차(4만9209대)와 기아차(4만3956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와 2.2% 증가했다. 쌍용차는 9240대로 전년 동월(1만330대) 대비 10.6% 감소했고, 르노삼성차는 국산(7269대)과 외산(147대)을 합해 7416대로 전년 동월(8386대) 대비 11.6%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차 ‘트위지’는 그간 수입·판매된 외산차였는데, 10월부터 국산차로 잡히고 있다. 차종으로는 현대차 신차가 출시된 ‘그랜저’가 1만40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수입차는 KAIDA 집계 상 11월에 2만5514대로 전년 동월(2만2387대) 대비 14.0% 증가했다. 2018년 4월(2만5923대) 이후 가장 많은 실적이다. 쉐보레 브랜드가 새로 진입한데다, 8월 이후 팔리지 않던 일본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 공세를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게 요인으로 지목됐다.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처음으로 독일 4대 브랜드(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가 수입차 시장 상위권을 독식한 것도 주목을 끈다.

한편 한국GM 11월 실적은 회사 자체 발표 수치와 KAIDA 발표 수치가 차이를 보인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외산 수입차 실적이 1263대로, KAIDA 것(1783)과 다르다. 볼트EV의 경우에도 회사 자료에는 690대로 기록돼 KAIDA 자료와 차이가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는 판매 실적을 기준 삼았지만, KAIDA는 차량 등록을 기준 삼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고 했다. 승용차 실적만을 따졌기 때문에 상용차로 구분된 또 다른 외산 수입차 콜로라도 실적(472대)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시켰다. 반면 KAIDA 자료에는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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