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내항 4부두 4만평 남항 인근 6만평 총 10만평으로 조성해야”
상태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내항 4부두 4만평 남항 인근 6만평 총 10만평으로 조성해야”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정책 제안
이전 계획 ‘지지부진’ 중 경쟁 항만들 부상
‘중고차수출 메카’ 명성 지키려 프로젝트 속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를 내항 4부두에 4만 평 규모로 중고차수출단지를 조성하고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6만 평을 추가해 총 10만 평을 조성해야 한다.”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을 놓고 지자체의 개발 계획과 주변 민원 등이 충돌하며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지난 9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9년 인천 물류인의 밤’ 행사에서 ‘인천항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인천항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이 회장은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가 합법적으로 조성된 단지가 아니기 때문에 행정관청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행정대집행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며 “개발 계획과 주변 민원 등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며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를 내항 4부두 4만 평(13만2000㎡)과 남항 사업예정지 6만 평(19만8000㎡) 등 총 10만 평(33만㎡) 규모 토지에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만 평 중 5만 평은 현재 연간 수출물량 약 30만 대 기준으로 필요한 부지이다. 나머지 5만 평은 동남아 좌핸들 국가로 수출되는 일본차량을 우핸들 차량으로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부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고차수출단지는 공해를 유발하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있어 지역주민의 반대를 해결하는 게 큰 과제”라며 “주민 설득을 위해 선진국 중고차수출단지를 견학하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교통문제 해결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중고차 수출단지로 사용됐던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로 내년 7월 일몰제가 적용, 중고차단지로 사용할 수 없다. 송도 중고차수출단지는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90%에 육박하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약 20% 규모다.

인천항은 한때 37만여 대로 중고차 수출 물동량을 처리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20만9000여 대 수준까지 떨어지며 하락세에 있었다. 그러나 인천항 중고차 물동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리비아로의 수출이 지난 2017년부터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물동량이 36만 대까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고차 수출 총 물동량이 4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고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빠르게 송도를 대체할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지 못하면, 인천항 물동량은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계획이 지지부진한 사이 국내 다른 항만들은 현재 중고차수출단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평택항의 경우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와 현대 글로비스가 협력,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유입하기 위해 운임 인하와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 지지를 뒤에 업은 군산항도 적극적으로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발표, 2021년 사업비 1000억여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군산항 일대 약 10만 평 토지에 연간 중고차 30만대 취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 주도 사업이다. 해당 계획은 올해 정부의 사전 적격성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으며 통과됐다.

한편 인천항 개발 계획도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단지’라는 명성을 지키려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1월 수출용 중고차를 한 곳으로 집적화 하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 밸리’ 조성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중구 항동 일대 남항 역무선 배후단지 39만6175㎡ 토지에 들어서는 이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