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단횡단 1주일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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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단횡단 1주일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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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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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신뢰할만한 어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보행자의 3분의 1 정도가 1주일에 한 차례 무단횡단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최고수준의 보행 교통사고 국가’라는 사실에 어떤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조사 결과는 그동안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교통 선진국들에 비해 불법 무질서한 운전을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해온 사실과 논리적으로는 일치하지 않는, 좀은 불편한 사실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즉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심각한 교통안전 취약성의 대부분이 운전자의 몫으로 여겼던 보편적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많은 보행자가 교통사고를 무릅쓰고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는 현실 역시 우리의 교통안전 취약성을 입증하는데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취약성은 운전자 또는 보행자의 우선 책임 문제로 구분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 양자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보행자 역시 자기중심적 사고로 ‘교통약자이므로 우선 보호받겠지’라는 안이한 의식에 따라 불법 행위인 무단횡단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사실 다른 개념이 아니다. 운전자 역시 운전하지 않을 때는 보행자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 보편적 질서 의식이 뒤떨어진 결과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보행 교통사고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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