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 염화칼슘부터 열선시공까지 다양…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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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 염화칼슘부터 열선시공까지 다양…장단점은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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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사고’ 이후 예방 방안에 관심
염화칼슘, 비용 저렴하지만 이미 결빙된 이후에는 무용지물
열선도로, 제설 효과 가장 확실하지만 비용 높고 관리 어려워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사고’로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 및 대처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밤사이 내린 눈이 도로 표면의 먼지 등 오염물과 섞여 생성된 얼음을 말한다. 주로 응달진 곳이나 지열이 낮은 곳에서 발생하며 아스팔트 색상과 비슷해 운전자가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고로 7명이 숨지고 40여명 다치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도로 구간부터 우선적으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다면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 대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일반적인 대처법으로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방법이 있다. 겨울철에 눈 위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그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여 녹게 되는데 녹으면서 내놓는 열이 주변의 눈을 다시 녹인다. 염화칼슘으로 녹은 물은 영하 54.9℃가 되어야 다시 얼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빙판이 된 길을 녹이고 또한 다시 얼어붙지 않게 만드는 제설제로 유용하다.

하지만 이미 결빙이 발생한 도로에는 무용지물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제설차가 염화칼슘 살포 작업에 나섰지만 이미 도로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제설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열선을 도로에 매설하는 방법도 있다. 열선 도로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매설한 열선에서 도로 지면으로 열이 바로 올라오기 때문에 눈이나 얼음이 빠르게 녹고 환경 오염 우려가 있는 염화칼슘 등 화학적 제설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열선 도로는 시공 비용이 높고, 사후 유지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열선 시공은 도로 100m당 대략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시공 이후에도 차량 하중 등으로 열선이 손상되거나 해당 도로를 재포장해야 하는 경우 일반 도로보다 유지·관리 비용이 월등히 높다. 아울러 전기료도 많아 (돈 먹는) ‘밑빠진 독’이라는 오명도 있다.

이 밖에도 기습 강설 등으로 갑자기 도로가 빙판길이 되는 것을 대처하기 위해 제설액 자동분사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제설액 자동분사 시설은 도로 결빙이 우려되는 지점에 해수나 염화칼슘 등을 자동으로 분사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영동고속도로 일부 터널 출입구와 강원랜드 진입로 등에 설치돼 있다.

블랙아이스가 주로 응달진 곳이나 지열이 낮은 곳에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캐노피'를 씌우는 대처 방안도 있다. 도로에 눈이 쌓이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역시 설치 비용 및 유지 보수 문제가 남는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최대 7.7배 증가한다. 또한 최근 3년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를 비교해 보면 서리 또는 결빙된 포장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100명당 2.73명꼴로 건조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치사율 1.78명보다 53%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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