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새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0.4%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3.6% 줄면서 2년 만에 마이너스였으나 내년에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보성 소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내년 세계 차 판매는 중국, 인도가 기술적 반등을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부진해서 전체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장이 발표한 '2020년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세계 차 판매는 올해 8695만대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8730만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SUV 인기가 계속되며 비중이 올해 35.6%에서 내년 36.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속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 판매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늘면서 올해 1027만대(0.6%)에서 내년 1056만대(2.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고급차에서 SUV 비중은 44%로 더 높다.
친환경차는 올해 429만대에서 내년 555만대(29.3%)로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선 신에너지차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지만 유럽 환경규제가 본격화한다.
국내 시장은 올해는 수입차 공급 차질과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부진으로 작년보다 3.6% 적은 175만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17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관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9% 늘어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금융 경색 여파에 -13.5%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4.0% 증가가 예상된다.
이 소장은 “자동차 업계가 투자를 많이 해야 하다 보니 올해 키워드는 원가절감이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전동화 등과 관련해 투자하는 업체들이 미국은 구조조정, 일본은 기존 부문 비용 줄이기,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경쟁력 강화 등을 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도 고민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