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수출, 올해도 ‘탄탄대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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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올해도 ‘탄탄대로’ 예상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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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물량 2400여대 유럽으로 선적
전 세계 60여국서 국산차가 질주
수소트럭도 올해부터 판매 본격화
친환경차 수출 비중 큰 상승 예상
정부 “경쟁력 제고 위해 지원 강화”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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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산 친환경차가 새해 첫 수출 길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가 3일 평택·당진항을 찾아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을 축하하고, 현장 근로자 등을 격려했다.

이날 평택항을 출발한 현대글로비스 소속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과 울산항에서 각각 800대와 2160대 등 총 4260여대를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평택·당진항은 지난 2018년 144만대에 이르는 자동차 수출입 물량을 처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물동량을 처리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 차량 가운데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모두 2400여대로 알려졌다. 평택항에서 468대, 광양항과 울산항에서 1900여대가 각각 선적됐다. 이들 차량은 독일·포르투갈·핀란드·덴마크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된다. 올해 전기차 수출 1호차인 ‘니로EV’는 친환경차 가운데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국산차다. 지난해 10만9000대가 수출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차종별로는 전기차(EV) 1만7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만7000대, 하이브리드(HEV) 7만4000대가 해외에 판매됐다.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와 시범운행 등을 거친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돼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수출될 계획이다. 넵튠은 올해 출시되는 ‘세계 상용차 중 가장 혁신적인 차’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모델로, 73.2kW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총중량 19톤급 대형트럭이다.

산업부는 7일 최종적으로 울산항을 떠나는 수출선에 선적된 전체 차량의 56%가 친환경차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산업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 생산·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차 시장은 급속히 팽창 중에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매년 50~70% 성장해 100만대 규모를 돌파한 상황,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실적만 전년 동기(92만대) 대비 28.4% 증가한 118만대가 판매됐고, 수소차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3025대) 대비 101.6% 증가한 6097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산업 또한 글로벌 시장 여건에 따라 총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지만,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 친환경차는 국내 보급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국내 전기차 보급은 올해 안에 10만대를 넘어서고, 수소차도 1만5000여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소비자 구매대기 수요가 전기차 3100대 이상에 수소차 4500대 이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생산 전기차·수소차 해외 구매대기 수요 역시 2만7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산 친환경차 수출 누적대수는 70만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제1호 수출 전기차 니로EV의 경우 지난해 9개국 늘어난 60개 국가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인도 전기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그간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국산 친환경차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 중이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대표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국내 완성차 기업 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승용차 공급도 기대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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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차종도 다양화되고 있다. 일반 승용차 위주에서 벗어나 버스와 트럭 등 상용부문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 이는 대용량 전기배터리, 수소스택, 모터 구동시스템 등 앞선 국내 기술과 신뢰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내 전기버스 뿐만 아니라 초소형전기차와 청소차 등을 활용해 동남아와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며, 향후 특장차(공항 등 특수용도 차량)와 덤프트럭 등으로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국내생산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430억7000만 달러)이 전년 대비 5.3%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고부가 차량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대비해 전기차 수출가격이 평균 99% 더 높고, 수소차 수출가격은 평균 263% 더 높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대수)은 2015년 1.3%(3만9000대)에서 지난해(1~11월) 10.6%(23만2000대)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버스와 초소형전기차 등 수출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 역할이 커지는 등 자동차산업에서 뉴플레이어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친환경차 수출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역량 제고를 위해 정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와 차량 성능향상 및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전년 보다 60% 이상 늘어난 9500억원을 투입해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전기차가 7만3000대, 수소차는 1만대에 이른다. 이중 전기화물차는 7500대, 수소버스는 180대가 각각 보급된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트럭 등 전체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미세먼지 감축과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친환경차 기술개발 지원액은 2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 증액됐다. 수소트럭 전기동력부품 개발에는 50억원, 수소트럭 개조에는 6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보조금도 효율·주행거리 등 성능 중심으로 개편돼 세계최고 수준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 아울러 단기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게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데, 한국GM 협력업체와 산업위기 지역 등 부품기업에 대한 정책금융기관 대출·보증 만기가 연장되고, 장기자금(P-CBO)도 3500억원 지원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기업 간 기술개발 및 생산협력을 획기적으로 촉진해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지원하는 한편, 개정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세제·보조금·용지 등 혜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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