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위한 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할 것”…‘카풀 반대’ 분신 택시기사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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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위한 숭고한 희생 영원히 기억할 것”…‘카풀 반대’ 분신 택시기사 추모식 열려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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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카카오 카풀’ 영업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임정남 씨의 1주기 추모식이 동료 택시기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전 대전 추모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임 씨가 조합원으로 있던 경기도 수원개인택시조합 주최로 열렸다. 김진섭 수원개인택시조합장을 비롯해 서원자 서울개인택시여성혁신회 회장 등 동료 택시기사 4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김경진 국회의원은 화환을 보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

김진섭 조합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 임정남 열사는 택시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늘 안전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모신 기사였다”며 “주변 동료가 어려움에 처하면 앞장서서 도움을 주시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분이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또 “우리 택시업계가 불리하고 편파적인 여론과 횡포에 연일 힘들고 벼랑 끝으로 내몰릴 때 오직 택시에 대한 걱정뿐이었으며 이로 인해 외롭고 힘든 결단을 내렸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또 고맙다, 당신의 고귀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우리 택시 가족은 결코 잊지 못하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2004년 경기도 수원 대신운수 법인택시 기사로 택시를 시작한 임 씨는 2011년 5월부터 개인택시기사로 일했다. 임 씨는 지난해 1월 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불법 카카오 카풀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분신 사망했다.

이후 택시업계는 카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임씨의 장례를 미뤄왔으나, 이후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를 이뤄내 임씨가 숨진 지 71일 만에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했다.

임 씨의 분신 사망은 지난 2018년 12월 10일, 역시 카풀에 반대해 숨진 최우기씨에 이어 두 번째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고였다. 당시 택시기사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카풀 시범운영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기로 뜻을 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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