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이후 ‘일본차’ 소비자 호감도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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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이후 ‘일본차’ 소비자 호감도 반 토막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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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관심도 전년 동기 27% 줄어
지난해 온라인서 부정적 인식 커져
국산차에 대한 관심 늘어 대조 보여
빅데이터 업계 “여파 올해도 갈 것”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한일 양국 갈등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이후 국내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와 호감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4일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소비자 관심도와 호감도는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 폭 하락했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와 2018년 10~12월 두 기간을 대상으로 일본 자동차에 대한 온라인 정보량(소비자 관심도) 조사·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 채널은 개인의 능동적인 의사 피력이 불가능한 ‘뉴스’를 제외한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공공 등 11개 분야다. 조사 대상 키워드인 ‘일본 자동차’에 포함된 차종은 토요타·닛산·인피니티·혼다 브랜드에서 임의로 선정한 14종. 제외 키워드로 ‘불매’를 포함시킴으로써 일본차 포스팅이라도 불매와 연관됐을 경우 검색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 연구소 측 설명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10~12월 일본 자동차 브랜드 총정보량은 5만1957건으로 2018년 같은 기간(7만1727건)에 비해 1만9770건(27.5%) 줄었다. 10~12월 기간 월별 정보량을 살펴보면 2018년엔 2만3000~2만4000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6000~1만8000건을 보였다. 월평균 7000건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하반기 일본차 판매가 직전연도 동기대비 45.0% 급감한 것에 비해 10~12월 정보량은 27% 정도 감소한 데 그쳤다. 연구소는 일본차에 대한 긍정적 포스팅이 줄어들어든 가운데 부정적 포스팅은 되레 늘어난 탓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불매’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호위반 단호한 신고’ 등 다양한 형태 부정적인 포스팅이 많았던 탓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 자동차에 대한 감성어 즉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률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데 비해 부정률은 상당 폭 높아졌다. 10~12월 기간 월별 긍정률은 2018년 50%선을 넘나들었지만 지난해에는 20%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에 대한 부정률은 2018년 9~10%대에서 지난해 12~14%대로 3~4%포인트 높아졌다. 백분율로는 30%이상 급등한 것. 일본 자동차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거나 관망세 등을 뜻하는 중립률은 2018년 37~41%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4~60%대로 크게 뛰었다.

10~12월 합계 긍정률은 2018년 50.2%였다가 2019년 30.2%로 급락한 반면, 부정률은 10.2%에서 13.3%로 뛰었다. 중립률은 2018년 39.5%에서 2019년 56.5%로 크게 늘었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 호감도’는 2018년 10~12월 40.0%였지만 2019년에는 16.8%로 급락해 직전연도에 비해 순호감도가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한편 연구소는 국산차 가운데 임의로 선정한 14차종에 대해 같은 기간 소비자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2018년에 비해 2019년 크게 증가함으로써 일본 자동차와 대조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랜저’ 약진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정보량은 전년비 20% 가까이 늘었다.

빅데이터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3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도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다 호감도는 사실상 반 토막 난 것을 감안할 때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올해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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