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뜬 대전유성복합터미널...시행사 내부 다툼으로 ‘공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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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도 못뜬 대전유성복합터미널...시행사 내부 다툼으로 ‘공사 차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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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대표 “사업 지장 없어…6개월 정도 늦어질 듯”
대전도시공사·유성구, “통제할 수는 없지만 예의 주시”

 

[교통신문]【대전】대전지역 현안 가운데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조감도>이 시행사 투자자 간 다툼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0일 대전도시공사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대전지법은 최근 A씨가 케이피아이에이치(KPIH) 대표 송모씨를 상대로 낸 주식 압류 명령 신청 사건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투자자인 A씨가 송씨의 KPIH 주식을 압류하고 송씨는 주식을 일절 처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A씨는 KPIH 요청으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자금을 빌려줬으나, 제때 돌려받지 못해 채권 확보 차원에서 법원 판단을 구했다. A씨는 최근 압류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법원에 주식 특별현금화 명령도 신청했다.

시행사 대표와 투자자 간 다툼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지연과 사업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KPIH는 지난해 9월10일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 10만2080㎡ 중 고속·시외버스 복합터미널 용지 3만2693㎡ 매매대금 594억318만1000원을 완납했다.

KPIH는 지난해 10월부터 시공사 선정과 착공 신고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으나,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2021년 말 운영 개시를 목표로 했으나 교통영향평가 지적사항인 주차장 추가 확보를 위해 지하층을 4층에서 7층으로 늘리면서 공사 기간이 1년가량 늘었다.

하지만 2022년 완공 계획도 이번 내부 투자자 간 다툼 등으로 최소 6개월은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씨는 "내부적인 문제로 조금 시끄러운 게 사실이지만 사업에는 지장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씨는 "소액 지분을 가진 사람들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보려 했으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설 연휴 이후 시공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착공이 늦어진 이유 등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분양 의혹 수사 등으로 6개월가량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도시공사와 유성구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토지 대금을 받았음에도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소유권을 갖기로 한 도시공사 측은 "내부적 다툼이라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일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영향을 주거나 좌초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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