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사고 없는 설 명절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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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통사고 없는 설 명절을 고대하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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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명절 연휴가 낀 이번 주말에는 큰 추위나 눈이 내릴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설을 맞아 고향으로, 또 휴양지로 나서는 많은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 하겠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십 여 년동안 우리나라의 명절 교통편은 세계적으로도 비교하기 어려운 난맥상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자가용 승용차에 태우고 부산으로, 광주로, 또 울진·삼척으로 다니던 사람들은 그 고통스러운 귀성길을 지금도 기억한다.

10시간이 걸릴지, 12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길을 나서며 하늘을 본다. 혹 눈이라도 내리면 어쩌나….

지금은 명절이라도 5~8시간이면 도착하는 그 길을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는 도로에서 추위와 씨름하며 달리다가도 깜빡 졸리는 사이 다른 차 뒤꽁무니를 들이받는 날이면 적어도 서너 시간은 사고 뒤치다꺼리를 위해 보내고 다시 가던 길을 달려야 했던 그 시절, 그나마 고향에 도착하면 잘 왔다며 반기는 부모형제들 마중에 시름을 잊곤 했다.

고향 가는길이 몰라보게 달라진 건 국가경제 발전이 준 선물이었다. 도로가 이리저리 뚫리고, 고속열차가 주요 구간을 가로지르며 달리게 돼 자동차 이용자도 줄어 체증이 해소됐다. 그 사이 IT 기술의 발달로 우회도로 안내 정보 등이 오고가는 길이 훨씬 편리해졌다.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그런데도 걱정이 남아 있다. 교통사고가 마지막 남은 숙제다. 자료를 보면 연휴 전날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것으로 돼 있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 음주운전 교통사고도 여전하다. 연휴 전날 사고는 미리 서두르다가, 또는 선물 장만 등으로 많은 사람이 자동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음주운전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음복 등 전통이 남은 탓도 있지만, 명절 연휴라며 마음놓고 마신 술, 긴장감이 풀려 술 마신 상태에서, 또 술이 미처 덜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사고에 이른다는 것이다.

내일부터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설 명절이 즐거운 것은 아무 사고 없이 어른을 만나 뵙고, 친지를 만나 뵙는 일이다. 교통사고가 날만한 일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과속, 연속운전, 과로, 음주 등이 그것이다. 교통안전에 특히 유념해 사고없는 2020년 설 명절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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