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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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크게 증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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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는 양사 모두 감소 전환
신차 출시와 수익성 개선 노력 영향
“주력 차종 신차 출시로 성장 지속”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 감소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3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74만1842대)와 해외(368만3686대)를 합해 442만5528대를 판매함으로써 전년(458만9199대) 대비 3.6% 감소했다. 내수는 2.9% 증가했지만, 전체 판매량의 83.2%를 차지하는 해외에서 4.8%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을 포함한 경영실적은 비교적 크게 늘었다. 매출은 연간 기준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96조8126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3조6847억원으로 전년(2조4222억원) 대비 52.1% 늘었다. 주요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가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SUV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아울러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고,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내수(52만205대)와 해외(225만1871대)를 합해 277만2076대를 판매해 전년(281만2293대) 대비 1.4%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와 해외 각각 2.2%와 1.3% 줄었지만 지난해 연초 예상됐던 만큼의 실적 악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경영실적은 판매 감소에도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58조1460억원으로 전년(54조1698억원) 대비 7.3% 늘었다.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과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는 물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재고 안정화 및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 개선에 더해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긍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전년(1조1575억원) 대비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특히 최근 글로벌 업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SUV시장에서 5만8604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는 올해도 주력 차급 신차로 판매 성장을 도모하고, 원가 혁신 강화와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와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선진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물량 운영과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내수(73만2000대)와 해외(384만4000대)를 더해 457만6000대로 잡았다. 위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 성공적 시장 진입과 아반떼 및 투싼 등 볼륨 차종 풀 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 추진 및 부품 공용화를 통한 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2019년 말부터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Golden Cycle)’에 진입한 만큼, 이들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202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내수 시장에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를 각각 목표로 수립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공급 확대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K5를 비롯해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 텔루라이드 생산 능력을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해 딜러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셀토스와 신형 K5, 신형 쏘렌토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해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탄소배출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최적의 판매 믹스를 달성해 수익성 역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 판매 확대와 더불어 카니발 및 현지 전략형 소형 SUV 등 성공적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판매 전략 전환과 셀토스와 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딜러 체질 강화 및 재고 관리 등 전반적 영업 환경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포함해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6.6%까지 끌어올린다. 아울러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을 골자로 한 ‘플랜 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라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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