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올해는 일단 ‘빨간불’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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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올해는 일단 ‘빨간불’로 시작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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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전년 대비 22.2% 감소 집계
전기차·부품·이차전지 등 모두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은 미미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일 양국 갈등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악재가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1월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국산차 수출은 금액 기준 28억5000만 달러(3조395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했다. 전기차 또한 2억7400만 달러로 1.5% 줄었다.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SUV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차종 마케팅 강화 및 수출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주요 완성차 업체 조업일수가 설 연휴 등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은 17억4400만 달러(2조776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5.0% 줄었다. 인도 내 국내 브랜드 신차 생산 증가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세단 판매가 감소됐고, 중국의 경기 둔화세 지속에 따른 완성차 판매 수요 위축과 국내 완성차 업체의 스페인으로 CKD(반조립제품) 수출이 끝나면서 부품 수출 또한 감소했다.

유망산업인 이차전지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3.5% 줄어든 5억7200만 달러에 그쳤다. 유럽 소재 완성차 업체 배터리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 배터리 제조공장의 유럽 생산이 심화됐고, 지난해 1월 이차전지 수출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것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한국의 1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433억5000만 달러(51조6429억원), 수입은 5.3% 줄어든 427억3000만 달러(50조9043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6억2000만 달러(7386억원)로 9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1월 수출이 하락했지만, 전월(12월)과 같이 한 자리수대 감소세가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이 산업부 설명. 산업부는 일본 수출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향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 비중이 4배나 커졌고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 체계를 가동하는 등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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