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종 코로나’ 관련, 운수업계에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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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종 코로나’ 관련, 운수업계에의 주문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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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온 나라가, 아니 지구촌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방역과 예방, 치료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조치들에 대해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한시가 사실상 폐쇄된 이후에야 우한시가 포함된 지역의 중국인 입국을 제한한 것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며, 우한 거주 우리국민의 격리장소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병원들의 허술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 한편,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민간 운수업계의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처는 대체로 잘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메르스나 사스의 경험이 민간 운수업계의 발빠른 대처를 가져오게 했다는 평가다. 버스나 지하철의 방역, 택시운전자의 마스크 착용, 공항이나 역사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관계 당국은 민간 운수업계에 많은 주문을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비 철저’라는 제하의 공문을 통해 각 운수단체별로 대책반을 설치하고 공항·항만·터미널·전염지역 출입 차량에 대한 조치로 ▲차량의 출입 전 이동경로 등 현황 파악 ▲출입 전후 단계별 방역조치 ▲운전자 검역조치 이행 ▲질병 발생현황, 질병 특징, 예방 및 주의사항 홍보 등을 이행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이번 상황 종료시 까지 매일 한 차례 ▲상황 전파현황, 방역 및 위생활동 현황 ▲공항·항만·터미널 등 전염지역 입출입 차량과 운전자 현황·조치상황을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라 ▲교육사진을 찍어 보내라고도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위에서 언급한 당국의 지시대로 일선 운수업계가 움직여줄 수 있다면 모르되, 현실적으로 그와같은 조치들이 순조롭게 이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물론 필요하고도 올바른 대응이지만 바람직한 것과 실행가능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사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더한 주문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웬지 무질서하고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또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답답하다. 교통수단에 대한 전염병에 대처하는 정부의 매뉴얼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있다면 다시 손봐야 할 부분이 많고, 없다면 제대로 만들어 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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