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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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 ‘일시 중단’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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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광객도 발길 '뚝' 관광업 피해 우려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4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제주도 관광업계가 위기감에 휘말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위기가 사그라질 때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제주도는 관광산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의 여파로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찾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무사증 입국자 중 중국인은 전체의 98%에 달하는 79만7300명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무사증 입국자가 중국인이라는 의미다.

이 많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중국 내부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인 1월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천893명이다. 애초 예정된 1만4394명보다 38.2%(5501명)가 줄어든 것이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와 해외 단체관광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주의 무사증 입국 제도가 중단됨에 따라 신종코로나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무사증 입국하는 중국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중국인들의 발길이 사실상 끊기게 된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 제주 관광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기대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길어져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한다면 제주 관광업계에 '찬물' 정도가 아닌 '혹한'의 역대급 위기가 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와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으로 그 피해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항공사와 호텔 등에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현재 업체에 따라 30∼40%가량 예약이 취소됐다.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득이한 결정임을 이해하면서도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면세점 업계부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3일 이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 양저우(揚州)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또한 호텔과 요식업계도 매장 소독 강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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