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의 한 달 살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세부 한 달 살기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시작으로 속초 한 달 살기, 부산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도시에서의 한 달 살기가 유행이다.
사실 한 달 살기의 시작은 제주도였다. 하루 이틀의 짧은 여행이 아닌 긴 시간을 한곳에 머무르는 여행 트렌드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하였고, 2017년 방영한 JTBC TV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이 전파를 타면서 제주도는 한 달 살기의 대표 성지가 되었다.
그렇다면 2년이 넘게 지난 현재 한 달 살기 열풍은 어떨까.
제주도는 기존에 2박 3일이나 3박 4일 코스로 유명했던 관광지이지만, 면적은 서울의 약 3배에 달해 단기간에 둘러보기엔 힘이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도 2~4주 머무는 ‘한 달 살기’ 여행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비싼 음식값과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제주도를 외면했던 사람들은 한 달 살기를 통해 제주의 진짜 모습과 제주 사람들의 삶에 대해 겪어보게 되면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 세계 여행기업인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0 한국 여행 트렌드’를 봐도 이 같은 한 달 살기 유행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키워드로 ‘느린 여행(Slow Travel)’이 지목됐으며 한국인 여행자 3명 중 1명은 ‘느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았다.
제주도를 전문으로 장기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스터멘션’ 또한 한 달 살기의 지속적인 유행을 바라본다고 전했다. 한 달 살기의 경우 제주 생활에 푹 빠져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며 빈둥거림의 미학, 즉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는 것의 매력을 강조하였다. 미스터멘션의 경우 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추어 장기 할인가를 적용해 저렴하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스터멘션의 정성준 대표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길게 살아보는 여행을 통해 쉼을 느꼈으면 좋겠다. 한 달 살기 그 이후의 삶을 응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