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내수 車시장, 국산·수입 모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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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내수 車시장, 국산·수입 모두 얼어붙었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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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승용차 8만1726대로 15.3%↓
주요 다섯 업체 모두 하락세 기록
수입차 1만7640대로 전년比 3.1%↓
“비수기에 설 연휴 겹친 게 큰 영향”
1월 출시된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자료사진]
1월 출시된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자료사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1월 내수 자동차(승용차 기준)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모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는 5개 주요 업체(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GM) 1월 판매량이 8만1726대로 전년 동월(9만6434대) 대비 15.3% 감소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3만54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4% 줄었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세단(1만8691대)이 역시 올해 들어서도 10.8% 줄어든 데다, 잘 팔렸던 레저차량(RV)까지 27.1% 줄어든 1만3769대에 그쳤다. 제네시스(3000대)는 43.1% 감소했다. 현대차는 설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전반적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성장이 두드러졌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년 동월 대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70대에서 1012대로 4배 가까이 상승했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각각 40.9%와 0.7% 성장하는 등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3.5% 증가한 4069대에 이르렀다.

기아차는 3만261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9% 실적이 줄었다. 하락폭이 다른 업체에 비해 적었던 것은 위안거리. 지난해부터 고전하고 있는 RV(1만2812대)는 올해도 14.6% 감소한 반면, 세단(1만9805대)이 10.5%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누그러뜨렸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신차 K5(8048대)로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K5를 앞세운 K시리즈는 K3(1800대), K7(3939대), K9(612대) 실적을 합해 판매량이 1만4399대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555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8% 감소했다. 국산차 업체 가운데 하락세가 가장 크다. 313.9% 증가한 코란도(1159대)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 모두 40%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회사는 실적 감소 원인을 자동차 시장 침체 상황에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및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까지 맞물린 탓으로 봤는데, “여타 업체에 비해 실적 악화가 컸던 것은 시장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그 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르노삼성차는 42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1% 하락했다. QM6(3540대) 한 차종만 24.4%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거나, 단종 등을 이유로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QM6가 회사 전체 내수 승용차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0%에 이른다. 상용차로 구분되는 ‘마스터’가 90대 팔린 것을 제외하곤 승용차에선 외산차 판매가 한 대도 없었다.

한국GM은 외산차(365대)를 포함해 387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4%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777대나 팔린 콜로라도를 포함한 경상용차(1222대) 실적을 합산시킨 회사 전체 내수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해 국산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차량 등록 기준으로 집계되는 수입차(승용차)도 1월 실적이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신규등록대수가 1만76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직전 2019년 12월 대비로는 41.3% 하락한 수치다. 박은석 KAIDA 이사는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세제감면 종료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5492대) 수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BMW(2708대), 폭스바겐(1753대), 쉐보레(1474대), 볼보(1100대)가 1천대 이상 실적을 거뒀다. 벤츠 1월 실적은 국산차 업체인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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