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장기화시 영세 車부품업계 ‘줄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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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장기화시 영세 車부품업계 ‘줄도산’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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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에 줄줄이 휴업
中 부품공장 휴업 길어지면 피해 눈덩이
‘와이어링 하니스’ 주목…생산업체들 증산
내주 초 고비…대중국 수출업체들 초비상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신종 코로나 여파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동차부품업체들도 휴업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모듈 공장을 세웠다. 금호타이어도 광주, 평택, 곡성공장을 멈춘다. 생산해 봐도 납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생산 물량을 줄였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대형 협력업체들은 생산 중단을 하더라도 버텨낼 수 있지만 2차, 3차 등 수직구조로 연결된 영세 업체들은 줄도산 우려가 있다.

반면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국내 공장 증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량의 각종 장치·부품에 전력을 공급하고 신호를 제어할 수 있도록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부품이다. 차량에서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와이어링 하니스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른 부품 조립도 어려워 생산라인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없다.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재고 관리가 어려운 제품으로 꼽힌다. 차종·모델에 따라 배선 구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같은 차종에서도 트림(등급) 별로 다른 와이어링 하니스를 쓰기도 한다. 호환이 불가능하다.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경신은 주 52시간 이상 근무를 시킬 수 있도록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린더 헤드커버, 외장램프, 윈도 모터 생산 업체들도 특별연장 근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대부분 휴업기한을 이주 초까지로 잡아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된다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차종은 대기가 길어지겠지만 다른 차종은 판매용 재고가 있고, 생산 공백도 특근 등을 통해서 메울 수 있다"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연휴를 연장하거나 지방을 다녀온 직원은 격리 기간을 두도록 하면 생산 정상화 시기는 멀어진다. 특히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와 동남아 생산을 늘려도 중국 생산량의 20∼3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는 중국산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1주 내 끝나면 만회가 가능하지만 장기화시 그 피해규모는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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