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매매조합, 파행 끝내고 정상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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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매매조합, 파행 끝내고 정상화되나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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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호 이사장, 차기 이사장 불출마 선언
현 집행부 반대 진영, ‘긍정적’ 받아들여
“선거 통해 내홍 치유…업계역량 모아야”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부산】부산매매조합이 장기간의 파행 운영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전망이다.

홍선호 이사장이 차기 이사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조합 파행 운영의 책임을 물어 불출마를 요구했던 현 집행부 반대 진영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조합 정상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매매조합이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할 정도로 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조합원들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홍이 원인이다.

2017년 조합 행정전산망 변경으로 촉발된 갈등이 행정전산망을 원래대로 복구한 후에도 이를 수습하지 못한 점이 단초가 됐다. 이후 조합 이사장 직무정지와 직무정지에 대한 법원의 효력정지, 사법기관 고발에 이어 이사장에 제기된 불신임이 부결된 후에도 갈등을 수습하기는커녕 되레 내홍을 키웠다.

여기에 조합 회계 부분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에 대한 처리방안을 놓고도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면서 충돌했다.

이로 인해 2018년 1월1일 이후 정기총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한데 따른 매매업계의 현안처리 지연 등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가 중고차 이용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부산시가 정기총회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합 정관상 정기총회는 매년 1월과 12월 중에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기총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것이나 시의 정기총회 개최 요청을 받은 사례는 전례가 없다.

지난해 12월18일 뒤늦게 개최한 제26차 정기총회에서도 2019년도 예·결산 승인 심의 및 감사결과 보고의 건 등 부의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고 폐회해 ‘반쪽짜리 총회’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전 회의 때 참석했던 80여명의 회원 중 점심 식사 뒤 대거 회의장을 떠나 고작 20여명에 불과해 대표성에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파행을 거듭하던 조합에 정상화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것은 홍 이사장이 최근 표명한 차기 이사장 불출마가 물꼬를 텄다.

홍 이사장은 “하루 빨리 새 이사장을 선출해 조합 안정화를 이루고 단결해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해 재출마의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

물론 매매업계가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판매대수가 줄어들어 겪고 있는 경영적 어려움에다 외곽지역과 도심권에 조성 중인 초대형 매매단지와 중급규모 매매단지가 늦어도 올 하반기 오픈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도 정상화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차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선거 운동이 본격화될 경우 또 다시 업계가 분열돼 반목으로 치닫을 것이 우려된다. 현재 3~4명의 차기 이사장 출마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정기총회 개최 시 조합 회계부분과 외부감사 결과에 대한 ‘승인’을 놓고도 현 집행부와 반대 진영 간 견해차이가 또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한수 전 조합 이사장(정우상사 대표)은 “장기간 지속되는 조합 파행 운영에 따른 업계 직·간접 피해와 이미지 실추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입었다”며 “이 같은 사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에 조성되는 정상화 분위기를 살려 차기 이사장 선거 등 현안을 마무리해 새 집행부가 그동안의 내홍을 치유하면서 조합을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업계 차원에서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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