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만2959대로 순위 9위 차지
‘코나EV’ 9위 … 국산차 유일 20위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생산 실적이 글로벌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자동차업계와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EVs’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20만9831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집계 대상은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하이브리드차(HEV)는 제외됐다. 친환경차 판매 통계 사이트 ‘EV 세일즈 블로그’ 집계를 기준 삼은 실적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는 ‘테슬라’로 세계 시장에서 36만7820대를 팔았다. 2018년에 이어 수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중국 비야디(BYD)로 22만9506대를 팔았고, 베이징자동차(BAIC·16만251대)와 상하이자동차(SAIC·13만7천666대)가 뒤를 이었다. 2~4위 모두 중국 업체다. 5위는 독일 BMW(12만8883대)가 올랐다. 폭스바겐(8만4199대)과 닛산(8만545대), 중국 지리자동차(7만5869대) 뒤를 이어 현대차(7만2959대)가 9위에 올랐다. 2018년 보다 한 단계 순위가 내려갔다. 기아차(5만3477대)는 일본 토요타(5만5155대)에 이어 1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19위) 보다 8계단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현대차그룹 실적은 12만6436대로, BMW 뒤를 이은 6위까지 올라선다. 업계는 내수 판매가 대부분인 중국 업체를 제외할 경우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사이드 EVs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 시장 수요가 하반기 들어 매달 감소했지만, 다른 지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요가 하반기에 계속 꺾인 것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모델별로는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본격 공급한 ‘모델3’가 30만75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베이징자동차 EU시리즈가 11만1047대로 2위를 차지했고 닛산 리프(6만9873대)와 BYD 위안(6만7839대), 베이징차 바오준 E시리즈(6만50대) 등이 5위권에 포함됐다. 현대차 코나EV(4만4386대)는 BMW 530e/Le(5만1083대), 미쓰비시 아웃랜더PHEV(4만9649대), 르노 조에(4만6839대) 이어 9위에 올랐다. 국산차로는 20위권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산 모델에 대해 인사이드 EVs는 유럽에서 기아차 PHEV 모델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니로PHEV(1만144대), 니로EV(9900대), K5(현지명 옵티마)PHEV(5653대), 쏘울EV(3232대) 등 2만8911대를 팔아 전년 대비 33.9%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