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국의 ‘자율주행 택배’ 출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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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의 ‘자율주행 택배’ 출현 소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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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외신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미국에서 운전대와 백미러 등 기존 자동차의 필수적인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자동차 운행 주체는 조만간 실제 상황에서 이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도 한다.

지금까지는 일반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도 이런 안전장치가 있어야 승인을 받았는데 처음 예외가 인정된 것이다. 미 교통부는 스타트업 뉴로가 앞으로 2년간 최대 5000대의 저속 자율주행 전기배달차 'R2'를 운행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R2는 폭이 일반 승용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운전대와 좌석, 페달, 백미러 등이 없다. 승객 없이 화물만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운행 승인을 받으려면 약 75개에 달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2는 이 요건을 모두 채우지 않았는데도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은 첫 자율주행차다.

우리는 이 소식에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스타트업계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규제 완화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줬다는 점 외에 그동안 말로만 가능해던 완전 무인배달서비스의 실현이 눈앞에 펼쳐지게 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뉴로는 R2를 이용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서 식당이나 식료품점으로부터 가정으로 피자와 식료품 등을 배송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빠른 시간 내 R2의 일반 도로 운행 시험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인택배서비스는 지금끼지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또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물운송서비스에 관한 여러 논란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술개발과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는 노력이 그 사회, 그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는가 여부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첨단 IT기술은 뉴로의 성과를 이뤄낸 수준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곧바로 다가올 이 시장에 역할을 못하는 것일까? 다수의 우리 기술진과 시장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문제는 기술개발 등 새로운 도전에의 막연한 두려움과 거기에서 야기될 문제들, 즉 기존의 질서에 대한 저항감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술은 진보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무인택배시대가 느닷없이 다가와 우리 시장이 일거에 와해되기 전에 우리 안의 논의와 실험,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을 더는 미뤄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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