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령자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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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령자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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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책임연구원

[교통신문]우리는 신문기사나 TV뉴스에서 졸음운전 또는 음주운전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차체가 손상된 교통사고 장면을 마주하며 참담해하고, 건실한 가장이 목숨을 잃고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접하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2018년 기준 3781명)를 생각하면 우리가 기억하는 교통사고 뉴스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 비율이 40%에 달하고 그 중 36%가 무단횡단으로 숨졌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무단 횡단하던 보행자가 사망했다는 뉴스는 매우 드물게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외면되고 있는 무단횡단 사망사고의 약 60%는 65세 이상 고령자이다.

고령자는 신체적 특성상 인지반응 시간이 길고 보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2000년 7월,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7.1%를 차지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시작됐다. 이후 20년만에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가 아닌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제 ‘제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의 고령화가 시작됐으니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는 것도 몇 년 남지 않은 일이다.

영유아 및 청소년들은 아동복지법 31조(아동의 안전에 관한 교육)에 따라 매년 교통안전교육을 받도록 의무화돼 있어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따른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반면, 고령자는 젊은 시절 마음 놓고 보행하던 길을 자동차가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것에 익숙해질 즈음 버튼식 횡단보도 신호가 생기고, 버스전용중앙차로제가 생기는가 하면 횡단보도 신호를 두 차례 기다리느라 중간에 방향을 꺾어 길을 건너도록 변화된 지금의 교통환경이 너무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가 안 바뀌어 그냥 건너갔는데 알고 보니 버튼을 눌러야 바뀌더라’, ‘횡단보도가 한쪽은 있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건너는지 모르겠더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교육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말이다.

앞으로도 교통환경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려면 변화한 교통환경을 이해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에서 보행할 수 있도록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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