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판매 車 대당 평균가 32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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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수 판매 車 대당 평균가 3290만원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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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금액 59조원 돌파 전년比 2.9%↑
물량 감소에도 수요 고급화 등이 요인
수입차 16조5340억원 … 비중 28.0%
전기동력차 시장 규모 5조원 처음 돌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한 대당 평균가격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늘어난 329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액은 59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펴낸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물량 기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79만5000대에 그쳤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는 2.9% 증가했는데, KAMA는 소비 수요 고급화와 차별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이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된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자동차 판매액은 2018년(57조3700억원) 대비 2.9% 증가한 59조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가격도 2018년 3140만원에서 4.7% 증가한 329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0.4%)을 감안해도 대당 평균가격이 4.3% 높아진 것.

국내 판매 차량 중 국산차는 물량으로는 0.9%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42조4890억원에 달했다.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2660만원) 대비 5.2% 상승한 2790만원에 이르렀다. 수입차 수요도 고급화·차별화가 진행됐다. 금액 기준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16조5340억원이었지만,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5664만원) 대비 6.1% 상승한 6011만원에 달했다. 특히 독일과 일본 브랜드 중심으로 물량이 6.0% 감소했음에도 높은 판매가격이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독일 브랜드 차량 대당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5.4% 상승한 6555만원이었다. 일본(4638만원), 미국(4534만원), 중국(5543만원) 등의 브랜드 차량 평균가격도 일제히 늘었다.

수입차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8.0%에 달해 물량 기준 시장 점유율(15.3%) 대비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고급화 선호 경향 확대와 고급차 중심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도 고급차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란 것이 KAMA 판단이다.

국가별 수입차 국내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시장점유율 1위는 독일로 판매액이 10조391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중 62.8%를 차지했고, 국산차 포함 시장점유율도 17.6%에 이르렀다. 높은 대당 평균가격을 감안할 때 고급차 시장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미국은 물량 기준으론 8.8%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 0.8% 감소에 그치면서 1조9000억원치를 판매했다. 대당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는데, 대형 SUV 판매 확대 등으로 대당 평균가격 상승폭이 독일과 일본 보다 높았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일본은 1조870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지만, 대당 평균가격은 5.1% 상승했다. 이밖에 4위는 럭셔리 브랜드 중심 영국(9990억원), 5위는 스웨덴(9660억원), 6위는 프랑스(4170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7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수입차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금액은 2018년(560억원) 대비 147.7% 증가한 139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대형세단과 중국 토종업체 전기버스 급증이 대당 평균 가격을 50% 이상 끌어올리며 처음으로 5000만원대를 넘어섰다.

한편 전기 동력차 시장규모는 2019년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해 물량과 금액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9년 판매액은 5조7900억원으로 23.4% 상승했고,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은 9.8%에 달했다. 특히 수입차 시장잠식이 더욱 강화됐는데, 국산차 판매액은 3조8880억원, 수입차는 1조9000억원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32.8%에 이르렀는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한 시장점유율(28.0%)보다 약 5%포인트 높았다. 국산 전기동력차의 경우 주력모델이 소형SUV와 세단이고 아직 프리미엄급 출시가 없는 반면, 수입 전기동력차는 대형세단이나 대형SUV 위주인 데다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동력차 출시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AMA는 2019년 내수시장이 물량 기준으로 연간 1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됐지만, 수요 고급화와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대응할 신차 개발역량 확보가 절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 연구개발(R&D)과 보조금 정책 효율화도 시급한 상황 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업체가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에 맞는 신차 개발과 출시를 적기에 할 수 있도록 노사 단체협약에서 생산 차종 변경 시 노조 동의조항을 개선하고, R&D 역량 강화는 물론 전기동력차 라인업 확대, 첨단 자율주행 기능 장착 고급차 개발도 시급하다고 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소비자 고급화 수요 대응을 위해서는 R&D 뿐만 아니라 기술기업이나 브랜드 기업 M&A도 적극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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