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통번역사, ITT통번역시험 응시생들에게 시사하는 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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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통번역사, ITT통번역시험 응시생들에게 시사하는 바 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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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영화감독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 이외에도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출연한 배우보다도 더 관심을 받은 사람이 아마도 영화 ‘기생충’을 자막으로 번역한 달시 파켓 번역사와 봉감독을 뒤에서 보좌하면 각종 언론 매체와 시상식 등에서 봉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재치 있고 신속하게 통역을 했던 샤론 최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통번역사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미국 언론에서 통번역을 매끄럽게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봉감독의 존재를 더 부각시켰다고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통번역의 완성도는 주로 타겟 랭귀지 즉, 2차 언어로 전환되었을 때 그것을 듣고 읽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때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등가성 즉 양쪽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같으냐 하는 것과 가독성 즉 통역되고 번역된 2차 언어를 청자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달시 파켓과 샤론 최가 가장 신경을 써서 통역하고 번역한 관점이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봉감독이 얘기하는 위트와 재미난 내용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통역하고 번역했기 때문에 통번역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고 그것이 영화 ‘기생충’의 홍보와 흥행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통역사와 번역사가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국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 중에서 가장 큰 한계가 언어장벽을 어떻게 넘느냐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 번역과 통역에 참여한 두 사람의 역할이 엄청났음을 실감할 수 있다. 작품성도 좋았지만, 통번역의 품질이 워낙 뛰어 났기에 아카데미 상 수상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통번역사의 자질은 두 사람 모두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영화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달시 파켓은 영화평론과 영화자막 번역을 20년 이상 해 왔고 샤론 최 역시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영화감독을 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통역과 번역을 잘 하려면 언어적인 지식도 많이 알아야 하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있을 때가 유리한 법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는 재능과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짜파구리’라고 표현하는 대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라면과 우동을 줄여 ‘람동’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ITT통번역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어떤 관점으로 통번역을 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단지 단어를 치환하는 수준을 벗어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는 관점에서 통번역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화 ‘기생충’은 영화로서도 훌륭했지만, 별것 아니게 보이는 통역과 번역이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막연히 통역과 번역은 전문 통번역사들만 하는 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통역을 할 수 있고 번역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으므로 대한민국의 문화는 물론이고 수출입을 통해 국력을 키워가고 있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장족의 발전과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어장벽 없이 세계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통번역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진정한 글로벌 스펙입니다. 우리의 영어교육이 통역과 번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비즈니스 영어 통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합니다. ITT통번역자격증이 조금이나마 한국인들의 통번역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ITT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국제통역번역협회 강대영 국장은 말한다. ITT시험위원회에서는 2020년 3월 28일 시행하는 제44회 ITT시험접수를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다. 또한 3월 10일에는 ITT시험 설명회 및 교육과정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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