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영세협력업계, 코로나19 ‘연쇄 타격’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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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영세협력업계, 코로나19 ‘연쇄 타격’ 우려 고조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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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공장 정상화 모드에도 ‘한숨’
中부품 부족으로 생산속도 조절에 무대응
“정부, 수출·통관지원 등 적극적 지원 필요”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화 모드'로 진입하고 있지만 영세부품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쇄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노력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등 급한 부품이 들어오면서 우려했던 휴업 장기화 등 위기는 일단 넘겼다. 하지만, 아직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일부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고, 완성차 공장의 생산속도 조절에 따라 부품을 대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 완성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지만,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춘제 연휴 이후 중국의 부품공장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감염을 우려해 공장에 나오지 않는 직원도 많아 국내에 공급하는 부품의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생산라인을 돌리면서도 생산속도는 조절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에 버틸 ‘체력’ 없는 영세부품협력업체들이다. 중국에 공장을 두거나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중견 부품업체부터 완성차 생산속도 조절에 따라 부품 재고가 쌓여가는 영세한 부품업체가 수천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장을 세우거나 단축근무에 들어가는 방법 외에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도 없다고 호소한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경기도 수원의 한 업체는 “핵심부품이 중국 광동성에서 전량 들어오는데, 중국 업체가 생산을 못 해 2주째 부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A사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과 연결된, 우리 같은 1차 협력업체만 350∼380개인데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에게 자재를 납품하는 2차, 3차 소규모 업체들은 공장 문을 닫아야 할지 걱정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1000대 기업 설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경우 매출액 감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1·2위에 자동차(-13.9%), 자동차부품(-12.8%) 업종이 올랐다. 한경연은 "정부가 수출·통관 지원 강화와 자금지원, 융자 확대 등 피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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