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혈관 ‘와이어링하니스’ 긴급수혈…관세청, 신속통관
상태바
자동차 혈관 ‘와이어링하니스’ 긴급수혈…관세청, 신속통관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13t 582건 긴급 수입…멈춘 자동차 공장 '심폐소생'
일부 재가동…현지 부품공장에 마스크 등 조달 지원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핵심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 수급에 숨통이 트였다. 와이어링하니스는 자동차의 혈관으로 불리는 배선뭉치로, 현대차와 쌍용차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차까지 공장 가동 중단에 이르게 한 부품이다. 수작업으로 생산돼 재고 관리가 어려운 제품으로, 중국산 의존도가 높다.

관세청이 일단 와이어링 하니스 1800여 톤을 긴급 수입통관 시키며 부품업계 ‘긴급수혈’에 나섰다. 관세청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이달 초 국내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에 이른 뒤 지난 14일까지 관세청은 모두 582건의 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을 '신속통관' 처리했다.

1813톤, 3323만달러어치의 와이어링하니스가 수입통관사무처리고시 제33조 제1항(긴급통관조치)에 따라 통상적 검사 등을 건너뛰고 최우선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이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대구 소재 A업체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제조공장이 코로나19 탓에 10일 이상 멈춰서자, 대신 필리핀 현지법인의 생산을 늘려 긴급 물량을 들여오겠다며 관세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3일부터 13일까지 A업체가 요청한 와이어링하니스 등 긴급 조달물품 145톤(24건)을 신속통관 시켰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B·C·D업체와 쌍용차에 같은 부품을 납품하는 E업체의 519톤(114건) 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도 신속통관 지원을 받았다.

이런 부품업체들의 대응과 관세청의 지원으로 아직 정상 수준은 아니지만 현대차 울산 2공장 등 셧다운 된 생산시설 중 일부는 가동을 재개했다.

와이어링하니스뿐 아니라 관세청은 이달 들어 9일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수입한 전기전자부품, 마스크 제조 원·부자재 등 2712톤, 4705만 달러어치(842건) 물품을 긴급 수입통관 방식으로 처리했다. 관세청은 중국 내 국내 자동차부품 공장 재가동을 위해 현지에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보내는 수출 건도 통관 지원하며 중국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돕고 있다.

실례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코퍼레이션'의 경우, 중국 현지 8개 공장에서 와이어링하니스를 생산,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퍼지자 현지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주지 않으면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일손을 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국내 본사는 중국 공장에 보낼 보건용 마스크 1만2000장을 구해 수출 신고를 했고, 관세청은 이를 코로나19 피해건으로 판단해 추가 서류심사와 검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수출 통관을 승인했다. 마스크가 현지에 도착하자 중국 공장이 재가동됐고, 와이어링하니스를 기다리는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도움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