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제한속도 10km 낮추니 시간 조금만 늘고 사고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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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제한속도 10km 낮추니 시간 조금만 늘고 사고 줄어
  • 안승국 기자 sgahn@gyotongn.com
  • 승인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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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차로서 시속 60·50km로 운행, 통행시간 약 2분 차이
제한속도 낮춘 종로구간, 보행자사고 15%·부상자수 22% 감소

 

[교통신문 안승국 기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서울시내 도로 구간의 자동차 운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췄더니, 주행시간은 약간 늘어났지만 보행자 사고는 상당한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시내에서 시속 60㎞와 50㎞로 차를 운전하는 실험을 했을 때 걸린 시간을 비교해 지난 20일 공개했다. 실험은 한남~강남대로, 통일~의주로, 망우~왕산로 등 3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 지난달 13, 15일 이틀간 오전 7시30분∼9시,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5시30분∼7시, 오후 9시30분∼11시에 두 차례씩 주행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같은 구간에서 각 최고속도 시속 60㎞와 50㎞로 달리는 두 대의 차가 동시에 출발해 통행 시간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실험 결과 시속 50㎞로 달렸을 때 걸린 시간이 장소와 시간대를 불문하고 늘 더 길었는데 그 차이는 최소 1.1분에서 최대 3.1분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시속 60㎞ 주행 시 31.9분, 50㎞ 주행 시 33.7분 걸려 1.8분 차이가 났다. 시는 "1.8분은 교차로 신호대기 한 차례 걸린 수준"이라며 "제한속도보다 교차로 신호대기, 주행차로 선택이 통행시간 차이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제한속도를 낮춘 도로 구간에서 보행자 사고는 상당한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춘 종로 구간은 보행자 사고 건수가 2017년 19건에서 2018년 16건으로 15.8%, 부상자 수는 22명에서 17명으로 22.7% 줄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사망자 비율이 59%에 달해 보행자 안전 확보가 절실하다"며 "속도 하향을 확대하되 시행 효과를 관찰해 시민불편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도로 14곳의 제한속도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속 50㎞로 일괄 조정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도시고속도로를 제외한 모든 주요도로의 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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