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로 사정 운전자에게 명확히 알릴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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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로 사정 운전자에게 명확히 알릴 방법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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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지난 17일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움츠린 국민들의 마음을 더 우울하게 했다.

사고는 이날 낮 12시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혀 화재가 발행,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 이날 사고 발생 시점의 구간 도로 사정은 좋지 않았다. 눈이 내린 직후여서 제설작업이 늦었고 도로 표면은 미끄러워 빙판길이 무색할 정도의 결빙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터널을 빠져나온 운전자들에 따르면 최초 사고 차량이 앞서가는 차량을 추돌해 멈춰선 사이 뒤에서 오던 화물차들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는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미끄러운 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운전자 과실, 터널에서 앞선 차량의 문제를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려 했으나 미처 추돌을 피하지 못했을 정도의 전방주시 태만 등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빚어진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정확한 사고 조사가 이뤄지고 결론이 나와야 하겠지만, 여러 대의 자동차 운전자들이 감속운행, 안전거리 확보,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점이 우선 원인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도로관리기관의 사고 예방 노력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설작업은 사고 이후 시작됐다고 하나 도로는 매우 조심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으나 이를 운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된다. 그러나 관련 매뉴얼대로 이를 수행했다면 비록 사고의 법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결과가 참혹한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을 직시해 매뉴얼 자체를 재검토하거나 도로 이용자들에게 위험 가능성을 더욱 정확히,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알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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