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령 보행자 사고 대응 체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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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령 보행자 사고 대응 체계 있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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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근자의 우리나라 교통사고를 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강조해온 문제, 즉 우리나라 교통사고 가운데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최근의 우리 사회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고령자 보행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국가사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무색하다.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의 무려 40%에 달하고 있고, 사망자의 57%가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보행 교통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일 시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고, 우리나라에서 고령자의 사망 원인으로 보행 중 교통사고에 의한 것이 절반을 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물론 현실성 있는 전망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그동안 완전히 방치됐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듯 하다. 유관기관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대처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우선은 많은 고령자가 보행 안전 문제에 전반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지적된다. 주변에서 자주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주의를 환기시켜도 고령자의 행동양식에 좀체 변화가 없다고 한다. 오랜 세월 관행적으로, 습관화된 스스로의 행동양식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그 사이 교통환경은 계속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어 부조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고령자가 안심하고 보행할만한 여건이 여전히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설안전 수준이 떨어지고,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공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고령 보행자가 위험 상황에 자주 마주치게 되거나 사고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자의 보행자에 대한 주의력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보행자가 많은 공간에서의 서행운전이나 양보운전 등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태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설안전 투자, 운전자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 못지 않게 고령자의 보행 안전 관련 의식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이는 교육과 지속반복적인 홍보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교육이나 홍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는가 여부이나 우리에게 고령자 보행안전에 관한 교육 및 홍보에 관한 체계와 세부 기법 등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이 문제는 더 늦출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유관 공공부문과 민간, 정부가 힘을 모아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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