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차 車부품 수출길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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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조차 車부품 수출길 막지 못했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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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18억300만 달러로 전년比 10.0%↑
인도와 미국에서 국내 기업 선전이 주요인
車수출 24억200만 달러, 두 달 연속 감소
산업부 “코로나19 대책 차질 없이 이행 중”
새해 첫 친환경차 수출 현장(평택당진항) 모습
새해 첫 친환경차 수출 현장(평택당진항) 모습 [자료사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이 글로벌 소비 위축과 ‘코로나19’ 확산 추세 속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은 2월에 금액 기준 18억300만 달러(2조1474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월(16억3800만 달러) 대비 10.0% 증가했다. 전월(17억4300만 달러)과 비교해도 3.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중국 시장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과 1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SUV 판매가 호조세롤 보인 것은 물론 인도 시장에서 한국 기업 신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른 조립용 부품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 달(2월) 1일부터 25일까지 집계 기준 중국으로의 수출은 35.0% 감소한 반면 미국과 인도는 각각 31.1%와 62.7% 증가했다.

이차전지도 2월에 5억6800만 달러(6765억원)로 전년 동월(5억5000만 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전월(5억7200만 달러) 보다는 조금 떨어진 수치. 역시 두 달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의 유럽 내 제조공장 생산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마트폰 및 전동공구 등에 쓰이는 소형 리튬이온전지와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선전하면서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는 것이 산업부 설명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2월에도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자동차 수출은 24억200만 달러(2조8608억원)로 전년 동월(28억8100만 달러) 대비 16.6% 감소했다. 직전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2.2% 줄어든 28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었다. 잇단 품질조사 우수 평가 및 마케팅 강화에 따른 미국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춘절 연휴 연장에 따른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차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국내 생산 공장 휴업 등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2월에 현대차는 평균 10.6일을 휴업한 것은 물론 기아차(8.9일), 한국GM(0.9일), 쌍용차(8.5일), 르노삼성차(4.0일) 모두 적지 않은 휴업일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 기간 7만5600대에 이르는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한국의 2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49조1407억원), 수입은 1.4% 증가한 371억5000만 달러(44조2457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4조9069억원) 흑자. 97개월 연속 기록을 달성했다.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저점을 통과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산업부는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발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3월 이후 수출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물량에서 20개 주요 품목 중 15개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물량이 14.4% 증가하며 전체 수출 시장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전년 대비 기저효과를 보였고, 가솔린 승용차 수요가 확대되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월 수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선박 인도 증가 등에 힘입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과거 사스 사태 때보다 중국 경제규모와 우리의 대 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과 같이 이번 코로나19도 민·관이 힘을 합치면 슬기롭게 해결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수출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중이며, 무역금융 확대, 취소된 전시회 등 피해 지원, 온라인 마케팅 및 화상상담회 확대, 분쟁조정지원, 피해기업 확인서 발급 등을 이번 추경에 반영했다. 신규 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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