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내수 자동차 시장서 수입차만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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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내수 자동차 시장서 수입차만 상승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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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산차 업체 8만1722대로 전년比 21.7%↓
수입차 브랜드 1만6724대로 5.3% 증가세 보여
‘코로나19’ 악재 영향 소비 여건 급격한 하락세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자동차 내수 시장이 ‘코로나19’ 악재에 발목 잡힌 가운데, 지난 2월 국산차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반면 수입차는 오히려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직전 1월과 비교하면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우선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업체는 2월에 승용과 상용을 망라해 8만172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10만4307대)과 전월(9만9602대) 대비 각각 21.7%와 18.0% 줄었다. 1월과 2월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22만1771대) 대비 18.2% 감소한 18만1324대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KAIDA 산하 25개 브랜드 2월 등록실적은 1만6724대로 전년 동월(1만5885대) 대비 5.3% 증가했다. 전월(1만7640대)에 비해서는 5.2% 줄었다. 이에 따른 1~2월 누적 실적은 3만4365대로 전년 동기(3만4083대) 대비 0.8% 증가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지난해 보다 증가세를 보였지만, 긍정적인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일각 판단. 지난해에는 없었던 쉐보레(973대)가 KAIDA 집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쉐보레 덕분에 증가한 만큼을 빼면 오히려 130여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감소한 3만929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842대 포함)가 7550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고,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 5022대, 아반떼 2575대 등 총 1만5507대가 팔렸다. 레저차량(RV)은 싼타페 2978대, 팰리세이드 2618대, 투싼 1534대 등 총 96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이 9143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은 1833대가 각각 팔렸다. 이밖에 제네시스는 ‘G80’ 783대, ‘G90’ 683대, ‘G70’ 549대 등 3191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SUV ‘GV80’은 1176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됐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2만8681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 회서 설명이다. 기아차는 이번 달 특근을 실시해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빨리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와이어링 하니스는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차량 생산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5(4349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세단은 모닝 3310대, K7 2851대 등 총 1만3552대가 판매됐다. RV는 셀토스가 286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 2510대, 쏘렌토 1998대, 니로 1935대 등 1만1438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봉고Ⅲ가 358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3691대 판매됐다.

쌍용차는 생산 차질과 함께 ‘코로나19’ 위험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가중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한 5100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G4 렉스턴’이 전월 대비 34.8% 상승한 720대 판매된 것은 위안거리다. 렉스턴 스포츠가 2154대로 쌍용차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GM은 4978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회사는 2월이 통상적인 자동차 업계 비수기라는 점과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줬다고 봤다. 스파크가 2115대 판매되며 판매를 리드했다. 또한, 최근에서야 고객 인도가 재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짧았던 판매 일수 영향으로 608대를 기록했다. 볼트 EV는 정부 및 지자체 올해 첫 지급 보조금 확정에 따라 전월 대비 대폭 늘어난 325대가 판매됐다. 또한, 볼트 EV,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카마로SS 등 쉐보레 수입 판매 모델은 2월에도 1000대 이상을 유지했다.

르노삼성차는 36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전월 대비 14.6% 각각 감소했다. 주력 판매모델인 SM6과 QM6이 각각 731대와 2622대 판매되면서 내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했다. SM6은 전월 대비 9.3% 증가했으며, QM6은 전월 대비 25.9%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0% 증가했다.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을 준 SM3Z.E.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20.0% 증가했다. 어린이용 통학버스로 주목받고 있는 르노 마스터 버스는 73대 출고됐다.

수입차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4815대)가 가장 많이 등록(KAIDA는 등록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BMW(3812대)가 뒤를 이었다. 쉐보레는 973대로 3위에 올랐다. 볼보(928대), 미니(768대), 폭스바겐(710대), 아우디(535대), 토요타(512대)가 500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 일본 브랜드 실적은 1651대로 전년 동월(3473대) 대비 52.5% 감소했지만, 전월 보다는 실적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할인 공세가 시장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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