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코로나19가 앗아갔다
상태바
2020년 봄, 코로나19가 앗아갔다
  • 임영일 기자 yi2064@gyotongn.com
  • 승인 2020.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유원지·도심 주말에도 '텅텅'
"접촉 피하자" 등산길도 마스크 행렬

 

[교통신문 임영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말과 휴일 봄 풍경마저 바꿔 놓았다.

전국은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12∼19도까지 오를 정도로 포근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전국 주요 유원지를 비롯해 관광지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썰렁했다. 예년 같으면 봄꽃 나들이 차량으로 정체를 빚던 전국 주요 고속도로도 원활한 소통 흐름을 보였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외출을 삼가면서 도심거리 또한 한산하고 식당가는 텅텅 비었다.

외지 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던 대구 팔공산 주변과 경주 보문단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등지는 주말 내내 한산했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를 찾은 등산객은 이날 900여명으로 평소 주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설악산과 광주 무등산, 제주 올레길 등지에는 지난주보다 행락객이 다소 늘었으나, 단체 등산객들은 찾아볼 수 없어 예전 주말 분위기만 못했다.

등산로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간격을 둔 채 걸음을 재촉했다.

광주 5·18 자유공원에 산책 나온 한 시민은 "2주 동안 주말마다 집에 있으려니 답답해 나왔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마스크를 쓰고 걸으니 힘들기는 하지만 모처럼 바깥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지나 도심 맛집 거리 식당도 텅텅 비었다.

주말 평균 4천여명이 찾던 경남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와 사천 케이블카 이용객은 이날 기껏 100명대에 그쳤다. 평소 같으면 긴 줄을 서야 했던 부산 해운대 구남로 한 식당에는 1층, 2층 모두 빈 의자만 보였다.

전북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객사거리도 관광객들로 가득 찼던 예년 이맘때와 달리 한적했다.

객사 거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10일까지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붙이고 영업을 중단한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경주 황리단길과 해운대 해리단길 등 최근 젊은이들의 카페거리로 유명한 곳도 코로나 쇼크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들 거리에 있는 카페나 커피숍에는 한 두사람 정도 앉아있는 모습만 보일 뿐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반면 테이크 아웃(포장 판매)이 가능한 식당에는 음식을 포장해가려는 사람들이 앞뒤 간격을 멀찌감치 두고 줄을 선 모습을 연출했다. 드라이브 스루가 있는 커피숍도 홀은 텅텅 빈 반면 드라이브 스루 쪽으로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