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월 완성차 산업 두 자릿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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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2월 완성차 산업 두 자릿수 하락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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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내수·수출 모두 큰 폭 감소
가동 중단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
전기차·수소차는 내수∙수출 증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계가 2월에 중국산 부품조달 차질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에 일부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국산차가 전년 동월 대비 26.4% 감소한 18만9235대가 생산됐다. 2월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조업감소일은 현대차가 10.6일, 기아차 8.9일, 한국GM 2일, 쌍용차 8.5일, 르노삼성차 4일이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는 약 13만대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일부 부품 재고부족에 따른 공장조업일수가 줄어들어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이 32.5% 감소했다. 기아차는 일부 중국산 부품재고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카니발’과 ‘스포티지’ 등 일부 구형 모델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0% 감소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본격 생산에도 불구하고 2019년 7월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이 중단된 것에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생산이 줄었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내수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외 SUV 모델 내수 경쟁 심화와 수출부진 등으로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6.9%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미국 수출용 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신차 ‘XM3’ 출시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코로나19’로 자동차 부품 공급차질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 감소한 9만7897대가 판매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감소는 3만3000여대로 추산됐다.

국산차는 쏘나타(6.9%↑)와 K5(3.8%↑) 등은 신차효과로 전월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19에 따라 여타 차종은 전반적으로 판매가 22.0% 감소한 8만1064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된 ‘GV80’과 소형SUV ‘베뉴’ 등 신차 효과가 있었지만, 기존 모델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4% 감소했다. 기아차는 경소형차와 일부 구형모델 판매 하락에도 신형 K5와 소형SUV 셀토스 인기로 감소폭이 둔화돼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주력모델의 내수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쌍용차는 소형SUV 및 픽업차량 경쟁모델 다수 출시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고, 르노삼성차는 일부 구형모델 단종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판매가 감소했다.

수입차는 렉서스와 토요타 등 일본계 5개 자동차 브랜드 판매가 지난해 2월 3473대에서 1651대로 52.5% 감소한 가운데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가 같은 기간 23.4% 증가하며 판매가 회복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한 1만6833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0% 감소한 12만3022대에 머물렀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비중 확대로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16.6% 감소에 그쳤다. SUV가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월 59.3%에서 지난 2월 71.9%로 12.6%포인트 상승했다. 친환경차는 같은 기간 9.0%에서 2.9%포인트 상승한 1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는 7만6000대로 추산됐다. 북미수출은 최근 SUV 라인업 확대 등으로 증가했지만, 아시아는 넉다운(KD) 수출이 증가하면서 완성차 수출은 감소했고, 아프리카·중남미 등은 경제회복 지연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현대차는 신형 SUV는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수출이 감소했다. 기아차는 신형 SUV ‘셀토스’와 ‘쏘렌토’ 등은 증가했지만, 일부 모델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물량 축소로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했다. 한국GM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본격 수출에도 불구하고, EU 지역 수출 중단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로그 수출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2% 감소했다. 쌍용차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흥국 수출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신형 코란도 수출 증가로 국산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7.3%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동반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전기․수소차 판매호조로 감소폭(9.2%)이 전체 시장 감소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수입 브랜드는 일본계 차량 부진 등으로 48.0% 감소하면서 전체 친환경차 시장이 16.2% 줄었다.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물량 감소에도 유럽 중심 친환경차 수출 성장세 등으로 전년 동월 수준인 1만4649대를 기록했다. 이는 수치상 0.3% 줄어든 것.

한편 2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북미 SUV 판매호조 및 인도 신 공장 가동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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